▲대우건설 을지로사옥 ⓒ대우건설
▲대우건설 을지로사옥 ⓒ대우건설

-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 기록

- 올초 해외수주 호조 등 실적 개선

-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 대우건설 경영 참여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대우건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매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수주 상황도 나쁘지 않고, 주가도 호반건설과 매각 협의하던 당시 수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KDB인베스트먼트의 이대현 대표가 대우건설 임원진에 합류하면서 매각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3.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6.9%에 달해 최근 5개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에는 주택‧건축 부문 호황이 뒷받침됐다. 지난해 주택 부문 사업 매출은 5조831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액 8조1,367억원의 62.4%를 차지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주택 분양에서 2019년 2만여 가구, 2020년 3만3,000여 가구를 분양해 2년 연속 민간 건설사 최다 공급 실적을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3만,5000가구를 계획하고 있다.

해외 수주 상황도 매우 밝다. 2조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LNG Train 7 공사 등 해외에서만 총 11건, 5조8,624억원을 수주했다. 국내를 포함한 지난해 전체 신규 수주는 13조9,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8% 늘었다.

올 초에도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서 약 2조9,000원 규모의 알 포(Al Faw) 신항만 후속공사를 계약하는 등 수주 랠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재무건전성도 회복되는 중이다. 2019년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301.6%였으나, 지난해에는 247.8%까지 감소했다.

실적이 개선되자 시장 반응도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6,130원까지 올라왔다. 지난 2018년 1월 호반건설과 매각 논의가 있었던 시점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5,478억원에 달한다.

현재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는 KDB인베스트먼트로 지분 50.75%를 소유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위해 지난 2019년 설립한 회사다.

당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년 정도 지나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 가치를 높여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매각을 서두르기 보다는 가치 신장에 우선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을 전담하기로 했지만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결국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직접 회사 경영에 참여키로 했다. 지난해 말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이 대표가 대우건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대우건설의 체질 개선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청 역세권 인근에 임직원 숙소로 쓰던 ‘대우로얄프라임'을 매각한데 이어 최근에는 경기도 포천의 한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을 주도하는 KDB인베스트먼트 역시 매각 시점을 두고 특정 시기를 못박지 않고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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