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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버리지 배율 한도 6배→8배 완화 ‘여유’

- 개별소비세 ‘감면한도액’ 삭제…고가 차량 매매 증가

- 소비자 니즈 충족 ‘틈새공략’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자동차 할부 금융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가 ‘0’에 수렴하는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결제부문 수익이 급감해 신차 구입과 중고차 매매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시장상황에 발맞춘 행보다.

특히 카드사의 레버리지 배율 한도가 6배에서 8배로 완화될 시점을 노린 수익 다각화 전략 중 하나란 분석도 나온다. 레버리지 배율 한도가 늘어나면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만큼 카드사들도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을 확대하고 영업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동차 할부 금융을 영위하는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의 자동차 할부금융 당기순이익은 6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할 때 3.7% 소폭 증가한 액수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가 31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6% 늘었고 KB국민카드(221억 원)는 45.3% 증가했다.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의 증감 폭은 카드사별 편차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카드의 증감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들의 경우 지난 1분기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514억 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330억 원 대비 55.7%나 늘었다. 이는 2016년 2분기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2016년 당시 9억 원에 불과했다.

이어 KB국민카드가 올해 1분기 2조9,202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3.5%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2조7,637억 원에서 3조1,771억 원으로 15% 늘었다.

삼성카드는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이 대폭 줄었다. 올해 1분기 삼성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7,464억 원으로, 1년 전(1조6,195억 원)과 비교하면 53.9%나 쪼그라들었다. 우리카드도 같은 기간 9,085억 원에서 8,045억 원으로 11.4% 줄었다.

카드사들은 대체로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할부 금융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단 의중이다. 지난해까지 영업포트폴리오 조정과정에서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을 줄여왔지만 레버리지 배율 이슈가 해소돼 탄력적 영업에 나서겠단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에서 카드사 레버리지 배율을 8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레버리지배율은 총자산에서 온렌딩대출 등 차감항목을 뺀 것을 자기자본으로 나눠서 구한다. 기존에 카드사들은 규제 수준인 6배의 턱밑까지 도달하면서 영업 운신의 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올 1분기 현재 카드사별 배율을 보면 우리카드가 5.7배로 가장 높고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가 각각 5.5배, 현대카드가 5.3배, 신한카드는 5.2배, 하나카드는 4.8배, 삼성카드는 3.3배 등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차와 중고차 매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데, 레버리지 배율 규제가 완화되면서 부채를 이용한 자산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성장 가능성을 두고 진출하다보면 점유율 확대를 위한 비용 증가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 건전성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면서 “카드사 입장에선 먹거리 찾기가 쉽지 않아 밑져야 본전이란 인식을 갖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별소비세가 연말까지 30% 인하됐고, 감면 한도 제한이 없어 고가 차량 구입에 감면 혜택이 늘어날 것이기에 소비자 니즈에 발맞추기 위한 하반기 카드사들의 영업전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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