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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조건 충족해야…“가입조건 까다로워”

- “신규회원 유치 및 기존고객 잡아두기”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이 은행권과 연계에 연 6~7% 달하는 고금리 적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금융사간 제휴로 고금리를 통한 고객확보 마케팅에 나선 것. 은행권 입장에선 향후 금리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자동이체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카드사는 신규 회원 유치와 기존 고객의 ‘락인(Lock-in)’ 효과를 누리려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단 분석이다.

30일 카드업계 따르면 신한카드는 애큐온저축은행과 함께 ‘신한카드×애큐온저축은행 제휴카드 특판 정기적금’을 최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최고 연 6.3%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월 납입액은 최대 30만 원 까지다. 12개월을 부으면 최대 12만 원 정도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선착순 2만 좌 한정으로 가입은 내달 31일까지다.

단 연 6.3%의 금리를 받으려면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기본금리는 연 2.2%며, 애큐온 멤버십에 동의하면 연 0.1%, 모바일로 가입하면 연 0.1%가 더해진다. 여기에 온라인으로 신한카드를 발급받고, 올해 10월 말까지 15만 원 이상 사용하면 우대금리가 연 3.9% 추가된다. 이 경우 직전 6개월간 신한카드 실적이 없어야 한다.

현대카드도 지난 4월 우리은행과 함께 최고 연 5.7%의 고금리 정기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연 600만 원 사용, 매월 1건 이상 자동이체 설정 등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최대 4%의 이자를 준다.

삼성카드는 MG새마을금고와 제휴해 최고 연 4.5%의 금리를 주는 ‘MG가득정기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기본금리가 연 1∼2%대이지만 삼성카드의 이용실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최고 연 2.5%까지 추가된다.

문제는 가입조건이다. 고금리 마케팅 상품들을 자세히 뜯어보면 가입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거나 실제 혜택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의 경우 우대금리를 캐시백이나 포인트 등으로 제공하는 사례도 있어 조건을 깐깐하게 따져봐야 한다”면서 “고금리 예·적금 연계상품 운용에 따른 비용은 대개 카드사와 제휴사가 공동으로 부담하며, 카드사의 경우 카드 이용 실적에 따른 추가 우대금리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불황으로 은행권과의 합종연횡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인데, 단순하게 생각해서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신규회원을 끌어당기고 기존고객을 잡아두기 위한 움직임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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