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3일 회추위를 통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3일 회추위를 통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신한금융그룹

- 13일 회추위 결정, 경영능력 '우선'

- 금융업계, 신한금융 떠안을 법적리스크 지적

- 동일혐의,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조직부담 자진사퇴 '대조'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을 이끌 수장으로 성과와 경영능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차기 임기 내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어 고스란히 신한금융 차원의 법적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3일 회의를 열고 조용병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안이 통과되면 다시 신한금융을 이끌게 된다. 연임 이후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이날 기자 브리핑 통해 이만우 회추위원장은 “회추위 결과는 조용병 회장을 만장일치로 연임시키는 것”이라면서 “이 안건을 이사회에 보고한 뒤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의안에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점은 충분히 검토했다”며 “이사회 전반에서 리스크 관리와 컨틴전시 플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법적 리스크는 최종 후보 면접사안의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이사회 규정상 회장 유고시 직무대행 가능여부와 과반수 투표로 대표이사를 해임할 수 있는 절차에 대해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채용비리와 연루됐다는 시점이 현 신한금융 회장 시절이 아닌 신한은행장 시절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조용병 회장이 은행장 때 일인데 행장은 자회사경영위원회가 선발하고 지주회사 회장도 포함된 위원회”라며 “자회사경영위원회가 내부통제를 감시해야 하는 책임이 있으며, 신한지주가 개선해나가야 할 과제이고 공정성을 위해 뛸 것”이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조 회장의 지난 3년 동안 실적이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파생상품 거래도 위험 관리를 위해 판매를 자제했고, 오렌지라이프 등 합병하는 과정에서 회계 처리도 보수적으로 했단 것이다.

문제는 도덕성이다. 신한금융을 이끌 수장이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 자체가 중대한 사안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동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리은행이나 KB국민은행 관련자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형사처벌의 기본원칙은 불법행위를 한 그 자체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조 회장이 최근 변론기일에서 김인기 전 인사부장으로부터 채용과정에 대한 대면보고를 받은 사실을 부인했는데, 이는 자신의 행위 자체가 없었단 것을 항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람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단 가정을 하면, 조 회장 입장에선 연임이 될 것이란 예측을 했을 것이고 이에 부인전략으로 재판에 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광구 우리은행 전 행장을 보면 자신으로 초래될 조직의 이미지 실추를 걱정해 사임하고 재판을 받았는데, 조 회장 연임으로 신한금융이 떠안게 될 법적리스크는 누가 책임 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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