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관망' 모드

- 올해 경제성장률 2.0% 하향 전망…내년 성장률 2.5%→2.3% 하향 조정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수준인 연 1.25%로 29일 동결했다. 이미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이 같은 결과는 금융시장에선 일찌감치 예상했던 시나리오다.

문제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다. 7월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한은은 올해 한국경제가 2.2%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 전망했지만, 현재로선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금융시장에선 경기 회복세가 계속 지연될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추가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은 금통위는 짧게는 4개월, 길게는 6개월가량 시간을 두고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보려 할 것”이라며 “최근 경제지표가 기준금리를 내린 지난 10월과 비교했을 때 더 나빠지지 않았다는 점도 동결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낮추는 하방 리스크는 미중 무역갈등이었으나 최근 미중 갈등이 소강상태에 들어섰다”며 “현 금리 수준이 이미 역대 최저까지 낮아진 점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 금통위의 이번 동결 결정은 가계부채 증가 가능성도 한 몫 했다.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가계 부채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것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1% 오르며 2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이어 종합부동산세 납부시기가 도래하고 있지만 집값은 여전히 널뛰기 양상을 보인다.

금융시장 전반에선 한은 금통위가 내년 초 역시 ‘관망 모드’를 이어갈지 혹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00%까지 낮출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신동수 연구위원은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0.5%포인트 가까이 낮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데도 한은이 금리를 1.00%까지 내리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정책금리를 1.5∼1.75%로 0.25%포인트 내리면서도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을 시사한 것을 고려하면 한은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역전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더 커질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전반적 경제지표가 하락구면에 접어들 경우 한 차례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분석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이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준금리를 낮춰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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