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경제&라이프] ‘10월 인하론’…기준금리인하 전망 우세

- 경기둔화 저물가 지속 ‘D(Deflation)’의 공포 우려

- 이주열 총재 “경기회복 위한 통화정책 초점”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경기둔화와 저물가가 지속되는 이른바 ‘D(Deflation)’의 공포 우려 속에 금융시장은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25%로 낮출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3일 채권시장 거래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고채금리는 연 1.28%로 지난주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기준금리 연 1.50%보다 0.22%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한 결과다.

금융권 전반에선 한은의 ‘10월 인하론’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미‧중 간 무역 분쟁으로 시작괸 글로벌 금융시장 침체 여파 속에 국내 경기 역시 하방리스크에 대응할 이유가 충분하단 것이다. 특히 8∼9월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깊어진 상황에 한은 금통위의 금리동결 명분이 없단 목소리도 커졌다.

또 이주열 한은 총재가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다는 정책 신호(시그널)를 금융시장에 보낸 상황”이라는 통화완화 선호적 입장을 내비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려 한은의 통화정책 여력이 넓어진 상황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일형 금통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내는 가운데 금통위가 이달 금리를 인하 결정을 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져 기준금리가 연 1.0%로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중앙은행으로선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달 인하 후 내년 상반기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망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의 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인하시기를 늦추는 전략을 한은 금통위가 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경기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자 인하 시기를 다음번(11월 29일) 회의로 미룰 수 있단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통화의 유통속도가 하락하고 통화정책의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그 효과가 과연 얼마나 나타날지 의문"이라며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주 높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