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민원현장 직접 나섰다…“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소비자와 직접 마주 앉아 민원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금감원은 5일 본원 1층 금융민원센터에서 ‘경영진 민원상담 데이’를 열고, 원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매주 현장 상담에 나서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민원센터를 방문한 민원인들과 직접 상담을 진행하며 금융소비자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그는 “소비자와의 공감이 금융감독의 출발점”이라며 “현장의 애로를 직접 듣고 제도 개선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상담에는 최근 논란이 된 ‘벨기에펀드’와 ‘백내장 실손보험금 미지급’ 관련 민원이 다뤄졌다. 벨기에펀드 피해를 호소한 투자자는 “판매사 설명의무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상품 설계와 판매단계의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현장검사에서 내부통제 위반이 확인되면 기존 분쟁까지 포함해 배상기준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민원인은 백내장 수술 후 실손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했다고 호소했다. 이 원장은 “의사의 진단에 따른 수술이라면 보험금 지급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법원 판례 등 관련 기준을 종합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임원진이 매주 1회 민원센터에서 소비자 상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내년 1월 14일까지 총 12명의 임원이 참여한다. 단순 민원 청취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즉시 해소 가능한 사항은 즉시 조치하고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정식 접수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진이 직접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상담 내용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금융소비자 중심의 조직문화로 개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