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최근 은행권이 미성년 자녀와 부모를 겨냥한 금융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태아적금부터 자녀 계좌 공동관리 서비스 등 가족 생애주기를 아우르며 ‘가족 금융’ 시장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달 출산을 앞둔 부모가 아이의 첫 자산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태아적금’을 출시했다.
태아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1.0%, 우대금리는 연 4.0%다. 출산 후 자녀 명의의 ‘아이통장’을 개설하면 최고 연 5.0%(세전)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적용을 위해 임신확인서 등 별도의 증빙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태아적금 만기 전일까지 자녀 명의의 토스뱅크 아이통장을 개설하면 자동으로 적용된다. 최고 금리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태아적금과 아이통장을 동일한 보호자가 개설해야 한다.
자유적립식 적금인 태아적금은 월 최대 2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부모 한 명만 가입 및 저축할 수 있으며, 초대된 가족 구성원은 임신 주차별 안내와 성장 그래픽 등 아이의 발달 과정을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토스뱅크는 부모 모두가 자녀 계좌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보호자 2인 등록’ 기능을 도입했다.
부모 2인이 동시에 보호자로 등록해 자녀의 금융생활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기존 보호자 변경 절차 없이 한 명이 등록된 상태에서 다른 보호자를 추가로 등록할 수 있다. 송금, 증명서 발급, 계좌 해지 등 자녀 계좌 관련 주요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관련 안내 메시지(UMS)도 두 명의 보호자에게 모두 발송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족 구성원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금융 여정을 함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가 아이 명의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을 선보였다.
우리아이통장은 0세부터 만 16세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가족관계증명서 등 복잡한 서류 제출 없이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100%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다.
해당 통장은 부모가 동시에 참여해 자녀의 계좌 내역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부모가 입출금 시 자녀를 향한 특별한 메시지를 남기거나, ‘우리아이’ 탭의 커버 화면을 자녀의 사진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우리아이적금’은 기본금리 연 3%에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추가 4%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7%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2개월로 매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만기일에 자녀의 나이가 만 18세 미만일 경우 자동 연장 기능도 제공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우리아이 서비스는 부모가 자녀의 금융자산을 함께 관리하는 것을 넘어 자녀에게 사랑과 추억을 함께 전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자녀의 금융 관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출생 관련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미성년자 고객을 겨냥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한 ‘다둥이 상생적금’을 운영하며 출생 관련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기간 중 결혼, 임신(난임), 출산을 한 고객, 다자녀(2자녀 이상) 고객 등 저출생 극복에 이바지한 고객들에게 최고 연 8%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2.5%이며, 가입기간은 12개월, 월 최대 납입 한도는 30만원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미성년자 전용 적금인 ‘꿈꾸는 저금통’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2.0%, 최고금리는 연 4.0%이다. 매월 1만원 이상 50만원 이하로 납입할 수 있으며,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세후 원리금이 매년 자동 재예치되도록 설계됐다.
우대금리는 ▲하나증권의 증권연계계좌를 등록 또는 보유한 경우 연 0.8%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신규 가입하거나 보유한 경우 연 0.8%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을 통한 자동이체의 경우 연 0.2%가 각각 제공된다. 자녀가 출생하거나 초·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에 신규 가입 또는 재예치가 되는 경우 해당 연도에는 특별 금리(연 0.2%)가 추가로 적용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 파트너로서 작은 저축 습관이 아이들의 밝은 미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