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생명의 회계 기준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생명의 회계 기준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생명의 ‘일탈회계’ 논란과 관련해 국제회계기준(IFRS)에 맞춰 정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은 조만간 공식 입장을 질의회신 방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금감원 내부에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회계 처리 방향을 조율한 상태”라며 “관련 절차를 거쳐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이번 발언은 금융당국이 삼성생명의 장기 미해결 회계 문제에 대해 사실상 최종 결론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음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1980~1990년대 유배당보험 계약자가 낸 보험료로 삼성전자 지분 8.51%를 매입했으며, 이 지분의 평가차익을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부채’ 대신 ‘계약자지분조정’이라는 별도 항목으로 처리해왔다. 이로 인해 국제회계 기준과 맞지 않는 ‘일탈회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 의원은 “당시 유배당보험 계약자들은 대부분 70~80대에 이르렀다”며 “이분들이 사망하면 배당금은 삼성생명 자본으로 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감원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일탈회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공감한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삼성화재 지분 회계 처리 문제도 검토 중이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15.43%를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지분법 대신 단순 투자로 회계처리했다. 금감원은 향후 국제회계기준에 부합하도록 회계 처리 방식을 바로잡을 방침이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20일 회계기준원 원장 추천 절차가 재개됐음을 통보받았다. 이 원장은 “외부 개입 논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