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꼭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영업이익률이 41%에 달했습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주요 빅테크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만큼 올해도 AI 개발 경쟁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상정한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제한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서 영풍·MBK파트너스(MBK) 측의 이사회 장악이 불발됐습니다. 최 회장 측이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이라는 카드로 영풍·MBK 측 지분 25.4%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영풍·MBK 측이 의결권 제한 무효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전망입니다.

◆ SK하이닉스, 지난해 영업익 23조4,673억원…“역대 최고 실적”
SK하이닉스는 2024년 매출액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 순이익 19조7,96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보다 21조원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 호황기였던 2018년의 성과를 넘어섰다. 특히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또한 15% 증가한 8조828억원에 달했다. 순이익은 8조65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업계 선두의 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인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기업용 SSD(eSSD)도 판매를 지속 확대했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 고려아연 주총 주요 안건 가결…최 회장·MBK연합 갈등 장기화
지난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서 주요 안건으로 상정된 집중투표제, 이사수 상한 등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안건들이 통과됐다. 이에 최 회장이 경영권 분쟁서 승기를 잡았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최 회장이 영풍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면서 얻은 결과라는 의견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임시주총만으로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채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한층 더 첨예한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임시 주총은 본디 오전 9시 개의 예정이었으나 '중복위임장' 문제로 오후 2시께 이르러서야 개의했고 이후 '영풍 의결권 제한'을 놓고 고려아연과 영풍·MBK가 의견차를 보이다 MBK연합은 임시주총 연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된 상태에서 연기 철회, 상정된 안건을 놓고 표결이 진행됐다. 그 결과 임시주총의 핵심 쟁점이었던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수 상한 등 안건이 통과됐다. 모두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지위를 점하기에 좋은 안건들이다. 집중투표제는 찬성률 76.4%로 통과됐다. 이 제도는 이사 선임 시 이사수만큼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하고 원하는 후보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소수주주가 지지하는 후보의 선임 가능성을 높인다. 특별관계인 53명을 보유한 최 회장 측에 유리한 제도였다. 앞서 이 제도는 법원이 영풍·MBK의 가처분을 인용해 이번 임시주총서는 도입되지 않았다. 또다른 주요 안건으로 이사수 상한 설정 안건이 가결됐다. 이 안건은 73.2%의 찬성으로 3분의 2이상 기준을 넘겨 가결됐다.

◆ 기아, 첫 100조원 매출 달성…영업이익도 역대 최대 실적
현대차그룹 자회사 기아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을 달생했다. 영업이익도 12조원을 웃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레저용 차량(RV),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자동차 판매 증가에 따른 수익선 개선이 이 같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8%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 24일 오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 107조4,487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1.2%로 전년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전년보다 소폭(0.1%) 증가한 308만9,300대로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63만8,000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차는 20% 증가한 36만7000대가 판매됐다. 전기차는 20만1000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전년보다 10.2% 증가했다. 전체 판매 차량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은 지난해 대비 2.3%p 증가한 21.4%로 집계됐다.

◆ 대명소노, 티웨이항공 경영 참여 선언…분쟁 본격화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을 대상으로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와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참여 의사로 양 측 간 분쟁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도 최대 주주인 예림당 측과 대명소노 간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0일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를 대상으로 ▲경영진의 전면 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 전달하는 한편 오는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 전달과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지난 21일 요청했다. 현재 티웨이항공 최대 주주는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으로 양사의 합산 지분율은 30.06%다. 2대 주주인 대명소노가 26.77%를 보유하고 있다. 대명소노 측은 지난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보유했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양 측 간 지분 차이가 크지 않아 그간 대명소노와 최대 주주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 시중은행, 위험가중자산 관리 '온힘'
시중은행들이 위험자산 축소를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고객을 대상으로 조기에 신용평가를 진행하거나 본점 단위로 실시하던 위험자산 평가를 일반 영업점 대상으로 확대하는 은행도 등장했다. 달러화 강세 현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큰 만큼 가계·기업대출 부실 가능성 등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위험가중자산(RWA) 규모는 979조6,113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1년 전(916조9,410억원) 보다 약 7%(62조6,703억원) 늘어난 액수다. 연간 증가폭으로 보면 2023년 3분기 RWA가 전년 동기 대비 0.2% 포인트 줄었던 것과 비교해 확연한 증가세다. RWA는 은행의 자산을 유형별로 위험 정도를 감안해 다시 계산한 숫자를 말한다. 대출 자산의 회수 가능성 등 위험 정도에 따라 가중치를 반영한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3분기 기준 RWA 잔액이 227조4,57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217조41억원, 하나은행 200조5,190억원, 우리은행 194조1,120억원, 농협은행 140조5,187억원 순이었다. RWA가 증가하면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도 영향을 줘 밸류업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을 의미하는 CET1 비율은 금융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주주 배당 여력도 높다는 의미다.

◆ 고전했던 엔터株 4사, 올해 주가 반등 기대감↑
지난해 실적 부진과 각종 악재로 부진했던 엔터주가 올해는 다양한 모멘텀으로 주가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조짐은 올해 초부터 상장 엔터4사의 주가가 오르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엔터업종 대장주(시가총액 기준) 하이브의 주가(21일 종가기준)는 21만7,500원으로 연초 대비 10.80% 상승했다. 이어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는 9.91%,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는 10.77%,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는 8.28% 상승했다. 엔터주의 주가 상승은 올해 주력 아이돌의 컴백, 신인 그룹 출격 등의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브는 자사 최대 캐시카우(수익원) 방탄소년단(BTS)가 컴백하고, 각 레이블에서 신인 그룹 3팀이 데뷔한다. 그동안 하이브 주가에 발목을 잡았던 민희진(뉴진스) 리스크도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JYP엔터, 에스엠도 신인 아이돌이 데뷔가 예정돼 있고, 와이지엔터는 올해 블랙핑크 완전체 컴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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