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이번주 산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CES2025가 막을 올렸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 열린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전자·IT 기업이 대거 참가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번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으로, 각 기업들은 AI를 활용한 기술 혁신을 앞세워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지난 8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밑돈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본업인 반도체 부문 부진, LG전자는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 영향으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유통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지난해 K푸드와 K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푸드의 경우 라면 수출이 전년 대비 31% 성장하면서 수출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K화장품 또한 수출 국가가 다변화되면서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번주 금융권에서는 5대 시중은행의 건설업 대출 규모가 2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됩니다. 건설사들이 기존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상황에서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며 차입금을 상환할 여력도 충분치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탄핵 정국 속 실물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건설업종의 대출 부실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관련 리스크가 금융권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AI 확장성 한눈에"…글로벌 기업, CES2025 총출동

세계 최대 전자·IT 기술 박람회 CES2025가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됐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규모는 전년보다 확대돼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4,500여 개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번 CES 2025의 주제는 'Connect. Solve. Discover. DIVE IN'이다.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에 주저 없이 뛰어들어 몰입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AI를 비롯해 양자컴퓨팅, 에너지 전환 등 관련 기업들의 전시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CES에서 한국기업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올해 CES에서는 전세계 총 292개 기업이 혁신상을 받았는데, 이중 129개사가 한국 기업으로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나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 LG전자는 AI 가전의 연결성을 강조한 'AI 홈'을 앞세웠으며, SK그룹은 SK하이닉스, SKT, SKC, SK엔무브 등 4개 관계사가 CES 공동 전시관을 운영하며 AI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T 사장,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등이 참석해 사업 방향과 산업 트렌드를 살펴 향후 성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삼성·LG, 우울한 4분기 잠정실적 발표…컨센서스 하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8일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에서 증권가 전망치 대비 각각 -18.5%, -63.2%로 크게 하회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5조원을 기록하며, 전기 대비 매출은 5.18% 감소, 영업이익은 29.19%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5%, 영업이익은 130.5% 증가했다. 2년만에 300조원대 매출액을 달성했음에도 본업인 반도체 부문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DS는 IT향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로 매출 및 이익이 하락했다"며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연구개발비 증가와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또한 같은날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22조7,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LG전자의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87조7,442억원,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66% 증가, 영업이익은 6.1% 감소했다. 매출액은 가전구독과 B2B 사업 성장세가 지속되며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지만, 연간 전사 경영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 현대차그룹
▲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 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 올해 24.3조 투자…역대 최대 규모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 역대 연간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이전 국내 최대인 지난해 투자 규모 20조4,000억원 대비 19% 이상 늘어난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금액으로는 3조9,000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국내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현대차그룹 투자는 중장기 투자 방향성에 따라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투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SDV·수소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전략투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핵심 미래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행된다. 2025년 국내 투자를 사업군별로 분류하면 현대차그룹 완성차 분야 투자 규모는 16조3,00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와 끊임없는 체질 개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시중은행, 건설업 대출 ‘25조’ 돌파…"빠른 부실화, 시한폭탄"

시중은행의 건설업 대출 규모가 25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탄핵 정국 속에 실물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건설업종의 대출 부실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리스크가 금융권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상황에서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며 차입금을 상환할 여력도 충분치 못하다는 것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건설업 대출 채권 규모는 25조4,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22조3,380억원)보다 14.1%(3조1,479억원) 증가한 액수다. 건설업 대출이 늘어난 것과 부실화 위험성은 은행권으로의 리스크 전이 가능성을 키우는 요소로 지목된다. 최근 시공능력평가순위(시평) 58위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업계 전반으로 그 여파가 미치면서 유동성 악화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러한 흐름일 경우 은행들 입장에선 충당금을 쌓을 수밖에 없는데, 부실 폭탄을 지니고 있는 셈이라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피크 아웃(Peak out)’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로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경영여건을 고려하면 결국 대출 상환이 어렵다고 보여진다”며 “결국 연체율 상승과 부실채권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데, (은행들 스스로) 연체 정리를 통한 건전성 지표 개선 목표로 내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도비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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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푸드·K뷰티, 지난해 수출액 역대 최대…글로벌 공략 지속

지난해 K푸드와 K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각각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130억 달러(약 19조원), K화장품은 102억 달러(약 15조원)을 기록하면서 모두 지난해 수출액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강세를 보인 K푸드 품목으로는 라면, 쌀가공식품, 김치 등 14개 품목이다. 주요 수출 국가 성장률은 각각 중국 20.9% , 미국 70.3%, 네덜란드 50.1%으로 미국 성장률이 높았다. 주요 시장 외에도 3대 신시장(중동·중남미·인도)과 다변화 전략국(영국·카자흐스탄·필리핀·호주·캄보디아·대만·몽골 등 20개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26억 달러(약 3조원)으로 2023년 대비 16% 성장했다. K화장품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 102억 달러(약 15조원)를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25억 달러(약 4조원)로 가장 많았고 미국 19억 달러(3조원), 일본 10억 달러(1조원)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 지역인 아랍에미리트 연합이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처음으로 수출 상위 10개국 안으로 진입했다. 반면 K화장품 수출 주요국가로 꼽히는 중국의 경우 수출비중이 지속 줄고있다.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수출 관련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진단됐으나 수출 국가가 다변화되는 추세인 것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큰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며 "예컨대 (수출 국가로) 미국과 일본,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과 인도·중동 등을 중기적으로 집중 육성할 지역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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