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만에 철회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비상사태에 돌입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사태로 인해 단기적 변동성은 있겠지만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계엄 여파로 인한 대책 회의를 마련했습니다. SK그룹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대책 회의를 소집했고 HD현대그룹은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사업환경 변동 상황을 집중 점검했습니다.
이번 주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SK 인사의 키워드는 ‘수시 인사 체계 구축’과 ‘기술·현장·AI·글로벌’입니다. 사장 승진자는 총 2명으로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지배력을 공고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안현 SK하이닉스 낸드솔루션 커미티 담당도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또한 이번 인사 개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의 입지가 확대된 것입니다. SK그룹은 최윤정 본부장에게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신설된 조직 ‘성장 지원’을 추가로 맡겼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들이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해 전방위로 대출 ‘셧다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면서 시장금리 또한 하락해 대출금리가 하향세를 나타낸 것입니다. 하지만 은행들의 대출 문턱 높이기가 시작되면서 낮아진 금리를 체감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산업계에서는 인터넷서비스 가입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2,400만명을 넘어섰지만 관련 소비자 피해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접수한 피해구제 사건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서비스 피해 건수가 2022년 384건에서 지난해 447건 올해 11월 기준 544건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피해구제 신청 447건의 67.6%(302건)가 주요 4개 사업자(SK브로드밴드·SK텔레콤·LG유플러스·KT)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구제 신청이 가장 많은 곳은 KT가 109건, SK브로드밴드가 76건, LG유플러스가 63건, SK텔레콤이 54건 순입니다.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관련 불법 혐의를 모두 벗게 됐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직권남용 및 변호사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6일 왕정홍 전 방사청장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왕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KDDX 사업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직전 내부 규정을 바꿔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0.056점 차이로 제치고 KDDX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이를 두고 HD현대중공업이 왕 전 청장의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경찰은 수사 결과 HD현대중공업과 왕 전 청장 사이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판단했습니다.
건설부동산업계에서는 올 한해 고환율·고금리·고물가 ‘3중고’로 원자재,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공사비가 인상됐고 공사에 투입되는 비용이 늘어난 만큼 건설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지수는 올해 9월 기준 130.4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기준 100이었던 지수가 30%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또한 인건비와 공사비가 늘어나 건설사들의 최근 원가율은 90% 이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계엄 해프닝에 재계 비상대책 분주…증권가 “단기적 변동성 예상”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철회한 것에 대해 주요 대기업들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사태로 인해 단기적 변동성은 있겠지만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계엄 여파로 인한 대책 회의를 마련 중이다. SK그룹은 이날 오전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관으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대책 회의를 소집했다. HD현대그룹은 이날 오전 권오갑 회장 주재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앞으로 발생 가능한 사업환경 변동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기업 일정도 줄줄이 취소됐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예정됐던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증권가는 이번 계엄 선포 후 철회 사건을에 대해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있겠지만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 경계하지만, 비상 계엄 선포 직후 해제되었고, 이 과정에서 환율·야간 선물 시장 등 낙폭 축소됐단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SK그룹, 최태원 장녀 미래사업 이끈다…임원 인사 단행
SK그룹이 지난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사항을 공유하고 이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수시 인사 체계 구축과 ‘기술·현장·AI·글로벌’이다. 사장 승진자는 총 2명으로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손 신임 사장은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지배력을 공고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안현 SK하이닉스 낸드솔루션(N-S) 커미티 담당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개발총괄(CDO)을 맡아 D램과 낸드 기술 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최윤정 본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에 신설된 ‘성장 지원’ 담당을 겸직한다. 성장 지원은 SK가 ‘인공지능(AI)’ 혁신과 함께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이번에 신설한 조직이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물러난다. 신 대표는 2022년 3월 시그넷EV가 사명을 SK시그넷으로 바꿀 당시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시중은행, 대출 ‘셧다운’…“가계부채 증가 방어”
시중은행들이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해 전방위로 대출 ‘셧다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떨어진 시장금리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본격적으로 하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은행들의 이른바 대출 문턱 높이기가 시작되면서 낮아진 금리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2.889%다. 연중 최저치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9일 2년 8개월 만에 2%대를 기록한 이후 12월 들어 줄곧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부분 3%대에 들어섰다.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전날 기준 연 3.73%~5.07%로, 지난달(연 3.75~6.15%)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1.08%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대출에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금융채 1년물 금리도 지난 2일 3.0%를 찍은 이후 5일 2.995%를 기록하면서 2%대를 유지 중이다.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인터넷서비스 10명 중 4명 위약금 피해
한국의 인터넷서비스 가입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2,4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관련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인터넷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접수 사건은 2022년 384건에서 지난해 447건, 올해 11월 기준 544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지난 6일 한국소비자원이 사업자별로 분석한 결과, 피해구제 신청 447건의 67.6%(302건)가 주요 4개 사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인터넷서비스 피해구제 접수 사건이 30건 이상인 사업자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SK텔레콤으로 파악됐다. 피해구제 신청이 가장 많은 곳은 KT가 109건, 이어서 SK브로드밴드 76건, LG유플러스 63건, SK텔레콤 54건이엇다. 가입자 100만 명당 피해구제 신청은 SK브로드밴드가 21.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SK텔레콤 15.8건, LG유플러스 12.2.건, KT 11.1건 등의 순이었다. 주요 4개 사업자의 합의율은 LG유플러스가 76.2%로 가장 높고, SK텔레콤 74.1%, KT 73.4%, SK브로드밴드 61.8%의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4개 사업자와 간담회를 열고 주요 유형의 소비자피해를 감축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계약체결 시 약정기간·위약금·사은금 등 중요 내용을 계약서에 명기한 후 계약서를 보관하고, ▲보상 환급(페이백) 등 향후 이행이 불확실한 약정에 현혹되지 말 것, ▲계약해지를 신청한 경우는 사후 이용료 자동납부 이력을 확인하는 등 해지신청이 정상적으로 처리됐는지 꼼꼼히 확인 할 것 등을 당부했다.

◆HD현대중공업, KDDX 불법 의혹 혐의 모두 벗었다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관련 불법 혐의를 모두 벗게 됐다. 지난 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직권남용 및 변호사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왕정홍 전 방사청장을 구속 송치했다. 왕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KDDX사업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직전 내부 규정을 바꿔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0.056점 차이로 제치고 KDDX 사업자로 선정됐는데 이를 두고 HD현대중공업이 왕 전 청장의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수사 결과 HD현대중공업과 왕 전 청장 사이에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판단하고 왕 전 청장이 HD현대중공업에 특혜를 제공했는지 여부도 드러난 것이 없다고 결론냈다. 경찰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서로 고발·고소한 건도 모두 수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7조8,000억원 규모의 KDDX 사업을 두고 서로 고발과 고소를 주고받았으나 최근 극적인 화해를 통해 모두 취하했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고발 2건은 모두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됐다.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건은 고소가 취하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됐다.
◆3중고 시달린 건설사, 내년 원가율 개선될까
올 한해 건설사는 고환율·고금리·고물가 '3중고'로 원자재,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상승을 겪어왔다. 공사에 투입되는 비용이 늘어난 만큼 건설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저하됐다. 건설사의 원가율은 실적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내년 재무와 업황 개선을 위해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내년 건설 원가율 전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올해 9월 기준 130.4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기준 100이었던 지수가 30% 가까이 오른 것이다. 10월 잠정 건설공사비지수도 130.32로 나타났다. 이렇다보니 올해 건설사의 원가율도 악화됐다. 각 사 IR자료 및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건설경기 불황이 길어지고 인건비와 공사비용이 늘어난 만큼 건설사들의 원가율은 최근 90% 이상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의 올해 원가율은 평균 93% 수준이다. 3분기 원가율 기준 현대건설은 95.78%, 현대엔지니어링은 95.88%를 기록하고 있다. ▲대우건설 93.36% ▲DL이앤씨 89% ▲GS건설은 91.75% ▲포스코이앤씨 92.72% ▲롯데건설 92.49% ▲SK에코플랜트 93.6% ▲HDC현대산업개발 91.03% 등이다.
- [주간브리핑] 한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하…삼성전자 임원인사 단행
- [주간브리핑] 롯데 유동성 위기설 해프닝으로…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 불가
- [주간브리핑] 삼성전자, 자사주 ‘10조’ 매입…4대 금융, ‘고환율’ 악재
- [주간브리핑]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성공 배경 外 더본코리아 상장
- [주간브리핑] 삼성 반도체 영업익 4조 하회…SK이노 '에너지공룡'으로 재탄생
- [주간브리핑] 시중은행, ‘예대금리차’ 확대…SK하이닉스, 3분기 분기 최대 실적
- [주간브리핑] '티메프 사태 방지' 판매대금 20일내 정산…보험사 건전성 '빨간불'
- [주간브리핑]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14일 ‘윤곽’…기준금리 3년2개월만에 ‘피벗’
- [주간브리핑] 영풍 VS 고려아연 분쟁 확대…은행 대출 문턱 강화
- [주간브리핑]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격화…갤럭시로 차량 제어하는 시대
- 한동훈 “질서있는 조기 퇴진으로 혼란 최소화해야”
- DL이앤씨, 건설 현장 ‘AI 자동번역 시스템’ 개발
- [주간브리핑] 4대 금융, 시총 ‘11조’ 증발…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완료
- HDC현대산업개발, HDC그룹과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
- [주간브리핑] MBK·영풍, 고려아연 의결권 확대…우리금융 자회사 6개 대표 교체
- 현대엔지니어링, 전농제9구역 공공재개발 수주
- [주간브리핑] '참사..빚..' 무겁게 시작하는 을사년…기업들, "경쟁력 높여 위기 극복" 다짐
- [주간브리핑] 삼성전자, 임원 성과급 자사주 지급…업비트 영업정지
- [주간브리핑] SK하이닉스, 최대 실적…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미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