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현대차그룹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 급감, 지난 1월 수소차 2대 팔아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적자 지속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국내 1위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을 비껴가지 못했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차에서도 판매량이 급감해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인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1만3,2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483대)보다 58%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아이오닉6(6,288대→1,836대), 아이오닉5(8,207대→5,294대), G80(619대→121대), GV60(2,061대→261대), GV70(1,129대→274대), 포터(1만3,115대→4,532대), 코나(64대→875대), ST1(0대→24대) 등이다. 

코나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지난 4월 출시한 ST1의 신규 판매량이 24대로 집계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했다. 

수소전기차인 넥쏘도 올해 1~5월 누적 판매대수 1,169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622대)보다 55.4% 줄었다. 특히 1월에는 단 2대만 판매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캐즘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글로벌적인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며 “전기차의 경우 매출 비중이 국내 15%, 해외 85%의 분포를 보인다”고 해명했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총 운영비용 분석 결과 2021년 기준으로 전기차의 총 운영비용이 내연기관차 대비 약 650만원의 우위를 보였으나 매년 전기차 보조금이 지속 감소하고 2022년 7월 기준 충전요금 할인특례 일몰 적용 등으로 전기차의 경제성 우위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지원 방안을 살펴보면 전기 승용차의 차량 가격과 성능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도록 했다. 5,700만원 미만 차량은 최대 860만원(국비680만원·시비180만원), 5,700만원 이상 8,500만원 미만 차량은 최대 430만원(보조금의 50%)을 지급한다. 8,500만원 이상의 차량은 보조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는 보조금 규모와 기준이 변경돼 차량 가격이 5,500만원 미만이면 최대 800만원(국비650만원·시비150만원), 5,500만원 이상 8,500만원 미만 차량은 최대 400만원(보조금의 50%)이 지원된다. 8,500만원 이상 차량은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는다. 

5,500만원 미만 차량의 제조사가 할인 정책을 시행하면 국비로 최대 100만원이 더 지원된다. 하지만 일년새 보조금 규모는 최대 60만원이 줄어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조금 국비 지원의 경우 환경부 지침을 따른다”며 “옵션을 제외한 기본 차량 가격이 산정 기준이며 세부 차종별 가격 외에도 사용 배터리 종류와 AS센터 거점 등을 따져서 보조금 지원 규모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2024년형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자동차
▲2024년형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수소 사업도 고전하고 있다. 국내에 아직 수소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수익성 또한 난조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수소 시장도 눈에 띄게 하락했다. 

수소차 부품 사업을 맡아왔던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모듈 및 부품제조사업 부문에서 1,7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부품제조사업 매출(13조1,606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14조2,594억원) 대비 9.1%(1조988억원) 줄었다. 이후 현대모비스가 보유했던 수소연료전지사업 관련 생산 및 R&D(연구개발) 시설과 자산, 인력은 이달 모두 현대차로 이관했다.

경쟁업체도 수소연료전지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일례로 두산퓨얼셀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적자(26억원)를 기록하다가 올해 1분기 겨우 흑자전환(16억원)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전기차 충전을 위한 이동형 수소연료발전기를 개발하고 데이터센터 등 비상 전력이 필요한 건물에 활용 가능한 비상발전시스템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0년부터 수소경제 사업에 투자를 지속해왔고 유일무이한 양산차 넥쏘를 개발해 생산했다”며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되지 않으면 사업이 멈출 수도 있는 우려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수소전기차 넥쏘의 후속 모델을 내년에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와 수소지게차 실증사업을, 현대로템과 수소전기트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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