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푸바오를 배웅하기 위해 에버랜드를 찾은 사람들. ⓒ삼성물산
▲판다 푸바오를 배웅하기 위해 에버랜드를 찾은 사람들. ⓒ삼성물산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2020년 7월 20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첫번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중국 중국 쓰촨성 자인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으로 이동했다.

멸종위기종인 판다는 야생동물 보호 협약에 따라 관리되는데,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의해 생후 48개월 이전 짝을 찾아 중국으로 간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 차량에 탑승해 판다월드를 나선 푸바오는 11시경 에버랜드를 떠나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 후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출발했다.

푸바오는 여느 동물들과 다르게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푸룽지 등 다양한 애칭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왔다. 푸바오 배웅 현장에는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6,000여명의 팬들이 찾았다고 에버랜드 측은 전했다.

푸바오는 2016년에 한국으로 온 아빠 판다 러바오와 엄마 판다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연번식으로 2020년 7월 20일 태어난 국내 출생 1호 판다다. ‘행복을 주는 보물(福寶)’이라는 뜻의 푸바오 이름은 5만 명 넘게 참여한 대국민 이벤트를 통해 지어졌으며,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 SNS를 통해 판다 특유의 귀여운 모습과 재미난 행동을 선보이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희망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에버랜드는 공식 유튜브와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에 1,100여 건의 푸바오 영상이 게재됐으며, 누적 조회 수는 5억뷰에 달한다고 전했다. 공식 유튜브의 경우 지난해 7월 업계 최초 구독자 100만을 넘겼고 올해 4월 기준 132만명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는 구독자 70만 명을 돌파했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에버랜드는 공격적인 푸바오 마케팅을 이어갔다. 에버랜드 최초 동물 관련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거나 굿즈 제작에 에세이 책 발간, 카카오톡 이모티콘 출시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유통업계에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푸바오와 함께한 기록.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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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된 2021년 1월부터 올해 3월 3일 마지막 날까지 1,155일간 판다월드 방문객 수는 550만명이라고 에버랜드는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은 푸바오를 만나본 셈이다. 여기에 푸바오 열풍이 생긴 지난 한 해 판다월드 입장객은 215만 명으로 푸바오 등장 이전인 2020년(107만 명)과 비교하면 2배다.

푸바오 관련 굿즈는 400여 종이 출시돼 330여 만개 팔렸다. 이 가운데 스마트톡은 13만 개, 키홀더는 10만 개씩 판매됐다. 가장 인기 높았던 푸바오 사원증 인형과 특대형 푸바오 인형은 입고 당일 완판돼 1인 1개로 판매 수량이 제한되기도 했다.

푸바오 관련 협업 상품도 다양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와 선보인 의류, 액세서리 등은 조기 완판, KB국민카드와 함께 출시한 KB국민 에버랜드 판다 카드 푸바오 에디션 초도 물량은 영업일 기준 이틀 만에 선착순 마감됐다.

푸바오 마케팅이 과열 양상으로 번지면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상파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과 에세이 출간까지 푸바오 이미지를 활용하다 못해 사육사들을 내세우면서 그들의 본업이 무색해 졌다는 것이다. 또 영상을 통해 수시로 공개되는 푸바오 생활 모습에 몰입한 일부 팬들이 사육사 개인을 향한 도 넘은 비난 댓글 등이 이어지면서 올해 초 에버랜드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런 점도 있지만 집객 효과와 부가가치 창출 등 푸바오가 불러온 효과와 의미는 크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이언트 판다를 임대해 도쿄 우에노공원에서 보유 중인 일본은 새끼 판다가 주는 경제 효과가 267억엔(약 2,700억 원)에 달한다고 공영방송 NHK가 추산한 바 있다.

앞으로 푸바오가 떠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는 푸바오의 아빠·엄마 판다인 러바오, 아이바오와 쌍둥이 여동생 판다인 루이 바오, 후이 바오 등 총 4명의 판다가 남아 생활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의 중국 선수핑 기지 도착부터 모든 과정에 동행해 안정적인 정착을 도운 후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라며 “중국 CCTV와 맺은 협약으로 푸바오의 중국 내 생활 모습이 팬들에게 전해질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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