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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 관련 보도 화면 캡처. ⓒJTBC

최근 1년 동안 총 9개 품목 중 37개 상품 용량 줄어

환경부-식약처-공정위 등 관계부처 합동 대응책 마련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올해 지속적인 고물가·고금리 흐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제품 가격은 유지하되 용량은 줄여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노리는 ‘슈링크플레이션’ 이른바 ‘꼼수 인상’이 일부 업체에서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년 동안 총 9개 품목 중 37개 상품에서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참가격 내 가공식품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슈링크플레이션 식품을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참가격은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로, 전국단위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128개 품목 총 336개 상품의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한국소비자원이 참가격 사이트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에 3개 품목 중 19개 상품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식품은 작게는 7.7%, 많게는 12.5%까지 용량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서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접수된 53개 상품을 조사한 결과도 공개했다. 

관련 제품은 2개 품목 중 9개의 상품이며 세부 내용으로는, 호올스 스틱 멘토립터스 등 34g 7종이 올해 3월 17.9% 줄인 27.9g로,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1,000ml와 200ml가 올해 10월에 각각 10.0%씩 줄인 900ml와 180ml 등으로 용량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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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이 13일 공개한 용량 변동 상품 목록. ⓒ한국소비자원

아울러 한국소비자원은 슈링크플레이션이 있었다고 보도된 식품 10건의 추가 조사 결과도 밝혔다. 올해에는 5개 품목 중 9개 식품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인 제품은 ▲풀무원 핫도그 4종 ▲카스 캔맥주(8캔 묶음) ▲해태 고향만두 ▲양반 참기름김·들기름김 ▲CJ(씨제이)제일제당 숯불향 바비큐바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참가격 조사 제품 중 허니버터아몬드의 경우는 제조사가 용량 변경 사실을 자사몰을 통해 고지했다”며 “연세대학교 전용목장 우유도 연세shop을 통해 용량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보도로 알려진 일부 업체는 해당 사항과 관련해 용량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포장재와 레시피 등이 변경된 리뉴얼 상품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연내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와 모니터링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내년부터는 식품 및 생필품의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용량 변동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분주히 대응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용량 축소 등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 방안’을 관계부처 합동 발표했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활 화학제품이나 식품 등의 용량이 변경돼 단위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포장지에 용량 변경 사실을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키로 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식품업계가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거나 용량 등을 줄이면 앞으로 3,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별다른 고지 없이 제품 용량 등을 변경하는 편법적인 가격 인상,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변칙적인 가격 인상이 근절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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