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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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높은 편의점 PB에 생수, 커피, 라면 등 생필품·저관여 품목 다수

편의점 "고물가 기조 반영, 차별화 PB 늘린다"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편의점 자체브랜드(PB)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최근 '안 오른 게 없다'는 고물가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가격'이 제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품질과 함께 '초저가'를 내건 편의점 PB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PB 상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제조업체 브랜드(NB)보다 맛·품질이 떨어져도 그나마 가격은 저렴하다는 생각을 갖고 선택적으로 구입했다면, 최근엔 편의점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PB 상품을 내놓고, 제품 리뉴얼을 통해 품질까지 높이고 있는 만큼 PB 상품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일 국내 대표적 편의점인 세븐일레븐·CU·이마트24·GS25에서 PB 제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량이 높은 PB 상품은 각각 세븐일레븐 '세븐카페', CU '득템시리즈', 이마트24 '아임e 라면·커피·생수·우유', GS25 '맑은샘물·카페25·라면'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구매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기존 저관여 PB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PB 상품들을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라면, 빵 등 차별화 PB 상품 매출도 꾸준히 성장세다. PB 상품의 맛 종류를 늘리는 등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도, 가격을 더 낮춰 제공하기 때문에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원두커피 세븐카페 판매량이 꾸준히 1위를 하는 이유가 대표적이다. 

고물가 상황에서도 커피는 현대인이 매일 소비하는 필수 생필품처럼 자리잡은 상황에서 이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한 소비자층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을 세븐카페의 판매량이 높은 요인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통상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레귤러 한잔 가격이 4,000~5,000원대인 것과 비교해 세븐카페는 1,000~2,000원대로 절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판매량에서 항상 세븐카페가 1위였다"며 "이는 PB제품이라서 광고 마케팅 비용 절감을 통해 가격을 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며, 세븐일레븐의 브랜드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세븐카페 품질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CU는 올해 '득템시리즈'가 인기다.

득템시리즈는 CU의 초저가 PB로, 지난 2021년 3월 첫 출시됐다. 이 득템시리즈의 올해 1~10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5.3%'나 증가했다. 올해 9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2,000만개를 돌파했다.

상품별 판매량을 보면 핫바 득템(3종, 2,500원) 730만개, 라면 득템(5입, 2,400원) 420만개, 쌀밥 득템(6입, 7,200원) 310만개, 티슈 득템(800원) 120만개, 계란 득템(15입, 4,900원) 90만개 등의 순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CU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를 반영해 40여종에 이르는 제품을 일반 NB 상품의 절반 수준 가격으로 판매한다"며 "이외에도 연세우유크림빵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 PB 상품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아임e 라면·커피·생수·우유 PB제품 판매량이 높았다.

라면은 지난 9월 선보였던 '아임e 진한 돈사골 새우라면'이 용기면 상품군 판매량 베스트3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커피제품은 올해 '아임e 쓴커피·단커피(각 1300원)'가 페트커피 상품군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성비와 가용비를 콘셉트로 한 500ml 대용량 커피음료로 지난 5월에는 '짠커피', '향커피' 등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 '아임e 하루e리터 생수', '아임e 하루e한컵 흰우유' 등이 스테디셀러 상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맛과 품질은 물론 가성비까지 높인 PB 상품을 찾는 고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인기상품 연중 동결’을 통해 편의점 최저가를 유지하며 고객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겠다"고 말했다.

​GS25는 생수 맑은샘물, 커피 카페 25 등과 함께 라면 판매량이 높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1월1일~20일 기준 용기면 매출에서 공간춘(대용량), 점보도시락(대용량), 오모리김치찌개라면(프리미엄)이 각각 매출 1, 2, 3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물가안정 콘셉트로 PB 용기면 '유어스면왕'을 출시했다.

이 라면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유사 NB 용기면(소컵 기준, 86g) 대비 중량은 22% 늘리고 가격은 1,000원 아래로 낮춘 것이 특징인 상품이다.

GS25 관계자는 "고물가를 반영한 생필품 PB 상품과 저희 편의점에서만 찾을 수 있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PB 상품을 개발하면서 투트랙으로 PB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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