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유니버설 픽쳐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유니버설 픽쳐스

- 1편을 능가하는 웃음, 액션, 연기로 돌아온 완벽한 가족 오락 영화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드림웍스의 히트작 ‘슈렉’ 시리즈에서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눈망울로 큰 인기를 얻은 ‘장화신은 고양이’의 두 번째 스핀오프 극장판이 돌아왔다.

‘장화신은 고양이’ 캐릭터 인기는 독특한 패러디 스타일에서 출발한다. 동화 속 등장인물을 스크린으로 옮겨 올 때 대부분 원작을 충실하게 따르려 하지만 ‘장화신은 고양이’는 달랐다. 의적 조로를 모티브로 매력적인 쾌남 캐릭터와 귀여운 고양이 속성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로 완성됐기 때문.

이번 작품에서는 이 허세 가득한 낭만 고양이의 영웅담에 위기가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리뷰에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유니버설 픽쳐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유니버설 픽쳐스

산 리카르도의 히어로이자 슈퍼스타인 장화신은 고양이 ‘푸스’(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오늘도 자기 마음대로 살아간다. 금화를 나눠주며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이 파티 중독자와 대적할 상대는 그 누구도 없다.

도입부에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테스토스테론 넘치는 목소리로 부르는 라틴음악 풍의 ‘두려움이 없는 영웅(Fearless Hero)’은 그 어떤 뮤지컬 영화 넘버보다 흥겹고 신난다. 이 천하무적 고양이의 화려하고 여유로운 파티 인생은 죽음조차 두렵지 않은 9개의 목숨 덕분.

하지만 흥청망청 멋대로 살다 보니 어느 사이에 남은 목숨은 단 한 개뿐. ‘모험 금지’ 처방을 받은 이후 살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공포를 경험한다. 결국, 히어로 은퇴 선언과 함께 ‘피클스’라는 이름으로 평범한 삶을 살 것을 결심한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유니버설 픽쳐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유니버설 픽쳐스

여기서 도어스의 명곡 ‘The End’ 스페인어 버전이 흐르면서 무위도식 집고양이로 변한 푸스의 처량한 모습을 비춰주는 신은 웃음 포인트 중 하나. 하지만 세상은 천하제일 풍운아 장화신은 고양이가 이대로 자포자기한 채 은둔자로 사라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까칠한 괴도 ‘키티 말랑손’(셀마 헤이엑), ‘댕청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세상만사 포지티브 마인드 강아지 ‘페리토’(하비 길렌)와 팀을 꾸린 장화신은 고양이는 잃어버린 8개의 목숨을 되찾아 예전처럼 다시 영웅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소원을 이루기 위해 소원별을 향해 떠나는 모험의 여정에 오른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유니버설 픽쳐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유니버설 픽쳐스

피노키오 속 소원별 등 다양한 동화들을 레퍼런스로 만들어진 이 모험 활극에는 가족 범죄단인 ‘골디락스’(플로렌스 퓨)와 ‘곰 세 마리’(올리비아 콜맨, 레이 윈스턴, 샘슨 카요), 탐욕스러운 마법 컬렉터 ‘잭 호너’(존 멀레이니) 그리고 장화신은 고양이가 가장 두려워하는 미스터리한 바운티 헌터 ‘빅 배드 울프’(와그너 모라) 등 호각을 다투는 다양한 빌런들이 등장한다. 

각자의 소원과 욕망을 향해 엎치락뒤치락 정신없는 지옥 레이스를 펼치며 최종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장화신은 고양이 팀과 빌런들의 이야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서사 속에서 일관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유니버설 픽쳐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유니버설 픽쳐스

이제는 무조건 차기작을 기대하게 하는 조엘 크로포드 감독은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탄탄한 연출 내공을 입증했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은 연기, 드라마, 액션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세트피스를 보여준다. 

동화책 일러스트가 움직이는 듯한 액션 작화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이래로 가장 역동적인 비주얼을 구현했다. ‘드래곤 볼’, ‘주술회전’ 같은 제페니메이션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과장된 움직임과 입체적인 앵글로 이루어진 결투 시퀀스는 밀도있는 서스펜스와 스릴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정밀한 작화와 질감의 CG는 제페니메이션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품질을 보여준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유니버설 픽쳐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유니버설 픽쳐스

보이스 트레이닝을 얼마나 했을지 짐작도 안 갈 만큼 전문 성우 연기력을 능가하는 명배우들의 완벽하고 매력적인 목소리 연기도 귀를 즐겁게 한다. 레퍼런스가 된 원작들의 국적대로 안토니오 반데라스, 셀마 헤이엑은 스페인식 영어를, 플로렌스 퓨와 올리비아 콜맨 등은 영국식 영어로 티키타카 찰진 연기 케미를 펼친다. 특히 세계관 최강의 빌런 포스를 뿜어내는 와그너 모라의 음침하면서도 중량감 있는 중저음 목욕탕 목소리 연기는 압권. 

스파게티 웨스턴과 동화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를 배합해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듯한 서사를 펼쳐내는 이 코미디 어드벤쳐 영화는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오락성을 갖추고 있다. 

유머와 액션으로 가득한 멋진 시나리오의 영화가 인생의 진리까지 알려주는 작품은 그다지 흔하지 않다. 이 작품은 3D 포맷으로 봤을 때 영화적 즐거움이 배가된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유니버설 픽쳐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유니버설 픽쳐스

◆ 제목: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 원제: Puss in Boots: The Last Wish
◆ 감독: 조엘 크로포드
◆ 제작: 마크 스위프트
◆ 총괄 제작: 크리스 멜라단드리
◆ 각본: 폴 피셔
◆ 출연: 안토니오 반데라스, 셀마 헤이엑, 하비 길렌, 플로렌스 퓨, 레이 윈스턴, 올리비아 콜맨, 와그너 모라 외
◆ 음악감독: 헤이터 페레이라
◆ 제작: 드림웍스
◆ 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 러닝 타임: 102분
◆ 개봉: 2023년 1월 4일
◆ 평점: 8.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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