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영화사에 길이 남을 마스터 피스, 인류 각성의 메시지 전하는 위대한 영화적 도전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제임스 카메론은 감독이자 탐험가다. 그리고 꿈과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현대의 마법사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항상 꿈을 꾼다. 그런 그는 몽상가에 머물지 않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자신이 꾼 꿈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영화를 만든다. 그렇게 만든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할리우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 됐다. 

전작 ‘아바타’로부터 13년이 흐른 뒤 드디어 세상에 내놓은 후속작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 또한 그의 꿈을 토대로 하고 있다. 꿈속에서, 그리고 해저 탐험을 통해 경험한 아름다운 바닷속을 ‘아바타2’의 초현실적인 영상으로 구현했다. 

지구 생태계, 특히 바다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존경을 표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전작 ‘아바타’에서 인류가 자연과 공존하지 않고 나아가는 미래를 왜 두려워하지 않는가? 라는 물음을 던졌다. 이번 ‘아바타2’에서도 그는 똑같은 질문을 더 힘주어 강조해 묻는다.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1편인 ‘아바타’는 언더독 용병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가 나비족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를 만나는 러브 스토리라면, 2편은 두 사람이 가족을 꾸리게 되면서 5명의 아이와 판도라 행성을 침략자들로부터 지키기 위한 여정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이들 가족은 친자와 양자, 인종을 가리지 않은 강력한 유대를 지닌 이상적인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는 과거 자신이 속했던 인류를 ‘하늘 사람’이라 칭하며 선을 긋는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나비족이다. 그는 무자비한 침략자들로부터 가족과 대자연 어머니 ‘에이와’를 지키기 위해 투쟁한다. 그 과정에서 '제이크 설리' 가족은 물의 부족 '멧케이나'족을 만나게 되고 그 시점에서 판도라 행성의 세계관은 해양으로 확장된다.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확장된 물의 세계관은 완벽에 가까우며, 매우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마치 정말 저 먼 우주 어느 행성엔가 반드시 존재할 것만 같은, 판타지와 현실을 결합한 해양 생태계를 구축해 지금까지 관객에게 소구해온 아바타 세계관의 핍진성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1편에서 열대우림의 파괴와 더불어 서구 문명의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침탈 역사를 판도라 행성의 침략에 빗대어 비판했다. 이번 2편은 그 초점을 바다에 맞췄다. 

그는 인류가 지구 생명체의 고향인 바다에 대한 존경심을 잃고 자본주의를 앞세워 얼마나 탐욕스럽게 남획하고, 잔인하게 파괴해왔는지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이는 마치 전 인류를 향해 참회를 요구하는 범죄 고백서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밝혔듯 이 영화는 자연보호 교육을 목적으로 한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 가치는 우리가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미래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스스로 하게끔 만드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우리가 기꺼이 목숨 바쳐 지키려는 가족애의 본능을 핵심 테마로 삼는다. 그 가장 인간적인 감정선을 타고 그동안 인류가 잊고 지냈던 대자연과의 공생관계를 환기하게 한다.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장자 사상, 포경산업 등 자본주의 비판, 반전주의 등 다양한 주제가 서사 속에 담겨있다.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속 가장 큰 갈등 구조 중심에는 원혼처럼 되살아나 '제이크 설리'를 향해 흔들리지 않는 복수의 집념을 불태우는 ‘쿼리치’ 대령(스티븐 랭)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이번 편에서는 그에게 살짝 일말의 변화 포인트를 남겨둔다. 이 점은 3편에서 펼쳐질 서사를 궁금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한편, 이번 2편에서는 ‘키리’(시고니 위버)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놀라운 잠재력을 살짝 맛보기로 보여준다. 다음 3편에서는 그 능력이 어디까지 개화할지, 미스터리한 그녀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지 궁금증을 안겨준다.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2’는 엄청난 반전이나 예측할 수 없는 플롯을 나열해 관객에게 극적 쾌감을 안겨주는 서사를 갖추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4억 달러(약 5,274억원)라는 거대 자본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단순한 블록버스터 오락물이 아닌 인류애 가득한 보편적인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분명 영화사에 남을 영화 시리즈라 할 수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아바타2’는 진일보한 시각적 시네마틱 경험을 제공한다. 퍼포먼스 캡처 기술 역시 큰 발전을 거뒀다. 세계 최고의 CG 기술력을 자랑하는 웨타 FX는 나비족의 얼굴에 디지털 영혼을 불어넣어 살아 숨 쉬는 표정을 만들어냈다.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가장 돋보이는 지점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HFR(High Frame Rate) 4K 3D 비주얼 쇼크다. ‘아바타2’는 기존 3D보다 2배 향상된 초당 48프레임 영상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양쪽 눈에 각각 24프레임의 영상 정보를 제공, 훨씬 선명하고 부드러운 고화질 영상을 경험할 수 있게 있다. 주로 공중전과 바닷속에서 48프레임 3D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아바타2’를 반드시 3D로 봐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러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3D 예술’이라고 칭할 만큼 이 영화의 영상설계에 공을 들였기에 최적화된 영화 감상 환경을 따진다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PLF(Premium Large Format) 상영관을 운영 중인 국내 멀티플렉스에서 모든 기술적 성취를 단 하나의 상영관에서 모두 경험할 수는 없다. 따라서 IMAX, 스크린X, 4DX, 돌비 시네마, 수퍼 플렉스 등 상영관 환경마다 보유하고 있는 각각의 특장점을 확인하고 관람할 것을 권장한다. 언론 시사회가 진행된 메가박스 코엑스 돌비 시네마관의 경우, 중앙이 아닌 앞쪽 좌측석에서 관람했음에도 4K 3D 효과나 음장감 등 감상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인류는 인종, 종교, 사상,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 공통의 감정을 가지며, 서로 아끼는 것이 같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 되새길 수 있다면 ‘아바타2’는 그것만으로도 완전하고도 완벽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 ‘늑대와 춤을’(1990), ‘웨일 라이더’(2002)의 거대한 서사적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현생 인류인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 기회를 주고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미 40여 년 전 ‘터미네이터’를 통해 인류 지성을 능가할 A.I.의 도래를 경고했다. 인류 멸망을 경고한 스티브 호킹 박사의 말도 정말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인간이 가장 인간답게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일까? ‘아바타2’ 역시 같은 고민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아바타'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마스터 피스 시리즈이며, 인류 각성의 메시지 전하는 위대한 영화적 도전을 담은 작품이다. 5분짜리 숏폼 콘텐츠마저 지루해하는 스낵 컬처 시대에도 이 영화를 보기 위해 192분을 투자하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을 이유다.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제목: 아바타: 물의 길 

◆ 원제: Avatar: The Way of Water

◆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감독: 제임스 카메론

◆ 출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케이트 윈슬렛 외

◆ 개봉: 2022년 12월 14일 

◆ 상영시간: 192분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평점: 8.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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