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랫줄 왼쪽부터)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각 사 
▲(윗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랫줄 왼쪽부터)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각 사 

-한종희 부회장 "2023년은 신 환경경영전략 본격화 원년"…신동빈 회장, 혁신·ESG 경영 강조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열 기자] 재계 10대 그룹 총수들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위기극복을 통한 도약을 강조했다. 화두는 크게 ▲위기 극복 ▲환경·사회·지배구조(ESG)로 요약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2일 열린 삼성전자 시무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삼성전자 시무식에서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공동명의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해 별도로 신년사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신년사에서 “2023년은 신 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므로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며 ESG 경영 실천을 강조했다. 또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의 새로운 변화 ▲기술 경쟁력 확보 ▲준법 가이드라인의 철저한 준수 등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일 SK그룹 전 직원에게 전자우편으로 신년사를 보냈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앞으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지구와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를 꼽으며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이제는 기업에도 ‘관계(relationship)’가 중요한 시대로,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돼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면서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그룹 전사 휴무일인 2일이 아닌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3일 신년회에서 자율주행·미래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의 밑그림을 제시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등 위기 극복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 일찌감치 신년사를 발표했다. 전 세계 LG 임직원에게 전자우편으로 보낸 신년사에서 구 회장은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만드는 고객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들이 모여 고객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 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구 회장은 더 높은 고객가치에 도전하는 구성원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Customer Value Creator)’라 부르며, “2023년은 여러분이 LG의 주인공이 돼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구성원 각자의 고객은 누구이고 그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혁신과 ESG 경영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팬데믹 재발에 대한 우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강대국 간의 패권 경쟁 등 ‘영구적 위기(Permacrisis)’ 시대의 도래는 우리가 당연하게 해 왔던 일과 해묵은 습관을 되돌아 보게 한다”면서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신 회장은 “우리는 어려울수록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 롯데는 ESG 경영선포식을 통해 환경과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약속했다”면서 “이 약속은 보여주기식이 돼서는 안 된다”고 독려했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재해 없는 안전한 사업장 ▲저탄소·친환경 대응체계 ▲고수익 친환경제품 기술 개발 등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오늘은 어제보다 더 안전하게’라는 슬로건처럼 안전에 대해서는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안전 최우선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며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김 부회장은 “고객사별 요구에 맞는 저탄소 제품 공급역량을 확보하고, 2030 탄소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브릿지(Bridge) 기술인 환원철 고로 사용기술, 극저 HMR 전로기술, 전기로 고급강 제조 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면서 “친환경차, 태양광, 풍력, LNG 등 친환경시장 선점 활동을 통해 신 모빌리티, 프리미엄 강건재, 친환경에너지 등 3대 전략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위기가 더 큰 기업을 만든다는 것을 한화는 지난 역사를 통해 증명해 왔다. 그렇기에 한 발자국도 내딛기 어려운 극한의 상황에서도 멈추거나 움츠러들기보다는 내일을 꿈꾸며 백년 한화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면서 “오직 한화만 할 수 있고 한화가 해야만 하는 지속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방산, 에너지, 유화, 금융, 건설∙서비스 등 기존 주력산업에 대한 연구개발과 혁신을 주문하고, 새로 인수한 대우조선해양을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우자고 독려했다. 

이어 김 회장은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면서 “탄소중립, ESG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2023년을 "유례 없는 장기 침체와 위기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인재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세계 경기 하락과 유가, 환율, 물가의 급변동 등 일련의 사업환경의 변화는 유례없는 장기 침체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의 지혜와 기업의 생존이 자발적으로 혁신하는 현장의 인재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회장은 "에너지 전환, 디지털 혁신, 친환경 스마트 건축 등 그동안 투자해 온 신기술을 신사업으로 본격 발전시키는 한해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3년은 우리에게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새해 키워드로 기술, 환경, 조화를 제시했다.

먼저 권 회장은 “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우리의 핵심가치”라며 “우리가 지향하는 기술개발은 친환경, 디지털, 안전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권 회장은 “회사마다 환경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기업활동 전 분야에서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고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고 우리는 우리가 속한 사회와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살필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일 발표한 2023년 신년사에서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2022년 신세계그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또 한 발 앞으로 나아갔고, 신세계 유니버스는 더욱 확장됐다”며 “2023년에는 모든 관계사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과 대화할 것 ▲위기 대응의 관점을 바꿀 것 등 세 가지를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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