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사진 왼쪽)과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 상무. ⓒ롯데그룹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사진 왼쪽)과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 상무. ⓒ롯데그룹

- CJ 손경식 회장 1939년생 '토끼띠 맏형'…롯데 김상현, 신세계 김성영·손영식·유신열 대표 1963년생 환갑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2023년 계묘년(癸卯年·검은 토끼 해) 새해를 맞아 유통업계 토끼띠 최고경영자(CEO)가 주목받고 있다. 토끼는 귀가 크고 탄력적인 점프력이 특징인 동물로 이에 걸맞게 토끼띠 수장들의 경영 스타일에는 기업이 처한 대내외 환경을 기민하게 파악하고 민첩히 문제에 대응해왔다는 특징이 있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로 올해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유통그룹 4사인 롯데·신세계·CJ·현대백화점그룹 등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이들 4사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은 토끼띠 CEO가 없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1963년생 토끼띠다. 김 부회장은 미국 펜실바니아대학에서 정치학·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오랜 시간 세계적 소비재 기업인 P&G 경영진으로 활동해왔다. 1989~2008년 P&G 한국 P&G대표 등을 거쳐 2008~2015년 P&G 아세안 총괄 사장, 2015년 P&G 미국 본사 신규시장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6~2018년에는 홈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다. 2022년 2월부터는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를 맡고 있다. 올해 7월 롯데 유통군은 김 부회장을 필두로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겠다는 새 비전을 수립했다. 롯데 유통군 관계자는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마트, 슈퍼 사업뿐 아니라 오카도와의 협업을 통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 상무는 1975년생 토끼띠다. 정 상무는 강서고, 인하대 독어독문학을 졸업했다. 2000~2012년 롯데백화점 고객전략팀장 등을 지냈고 2012~2013년 롯데마트 디지털파크, 2013~2017년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 등을 맡았다. 이후 2018~2020년 롯데백화점 중동점장, 2020년 이후부터는 롯데백화점 롯데몰동부산점장을 거쳐 현재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유니클로가 올해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회복하면서 '젊은 피'인 정 상무의 경영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 ⓒ신세계그룹
▲(사진 왼쪽부터)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의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는 1963년생 토끼띠다. 김 대표는 명륜고,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신세계에 입사해 백화점 부문 기획실에서 경영업무 경험을 쌓았다. 2004년 신세계 이마트 부문 지원본부 시스템기획팀장을 거쳐 2011년 신세계 경영전략실 전략기획팀에서 신규사업 상무를 지냈다. 이후 2016년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7년부터 리뉴얼한 이마트24 대표이사를 역임해왔다. 이후 2021년부터 현재까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통 신세계맨인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김 대표의 진두 지휘 아래 지난 2021년부터 180억원을 투자, 물류와 점포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도 1963년생 토끼띠다. 대구 심인고,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손 대표는 오랜 백화점 근무경험으로 상품기획에 탁월하고 해외명품팀장 등을 역임해 명품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14년 신세계 패션본부 본부장을 지냈고 2015년 신세계디에프 사업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를 거쳐 올해 3월부터는 신세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손 대표는 신세계면세점 시내면세점인 명동점에 명품 브랜드를 들이면서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과 함께 면세업계 '3강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 역시 1963년생 토끼띠다. 서울 고려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유 대표는 1989년 신세계 백화점부문 본점 판매2부 의류로 입사해 2003년 신세계 백화점부문 관리담당 기획관리팀 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9년 신세계 백화점부문 관리담당 경영관리팀 수석, 광주신세계 관리담당 수석을 거쳐 2010년 신세계 백화점부문 기획담당 상무보, 2012년 광주신세계 대표이사 상무, 2015년 신세계 강남점장 상무, 2016년 신세계 전략본부장 부사장보를 지냈다. 이어 2017년 신세계 강남점장 부사장보, 2018년 신세계 영업본부장 부사장보를 거쳐 현재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 유 대표는 오랜 기간 유통업을 하면서 상품기획 역량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 한국경영자총협회

CJ그룹에는 손경식 회장이 있다. 1939년생 토끼띠 맏형인 손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이다. 손 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2018년부터 CJ그룹 대표이사 회장과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까지 맡아 유통업계뿐 아니라 재계 큰 어른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CJ그룹이 지난 2013년 오너 공백으로 위기를 맞았을 때도 그룹경영위원장으로 나서 위기 대처에 노련하면서도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수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손 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3년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위기의 파고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당면한 위기극복만으로도 힘겨운 우리 기업들은 경쟁국보다 여전히 강력한 시장규제와 경직적 노동환경 속에서 글로벌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지난해 임인년은 우리 앞에 놓인 위기에 호랑이처럼 용맹히 맞서 싸웠던 해였다면 올해 계묘년은 지혜롭고 영민한 토끼처럼 위기를 잘 극복해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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