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을 맞아 토끼띠 CEO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사진 왼쪽부터) 최재원 SK온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권봉석 LG 부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각 사 
▲2023년 계묘년을 맞아 토끼띠 CEO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사진 왼쪽부터) 최재원 SK온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권봉석 LG 부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각 사 

- 삼성 경계현·최윤호·최주선, SK 최재원·장동현·박정호 등 1963년생 많아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열 기자] 내년에도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지속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1%대 저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 기업인들은 벌써부터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2023년 계묘년(癸卯年·검은 토끼 해)을 앞두고 토끼띠 최고경영자(CEO)가 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토끼는 약하지만 지혜가 많고 똑똑한 동물이다. 다산과 성장, 풍요와 장수, 행운의 상징으로도 꼽힌다. 또 토끼의 큰 귀는 다른 이의 말을 경청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토끼띠 기업인들의 지혜와 통찰, 그에 따른 풍성한 성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에 10대 그룹사 내 토끼띠 CEO의 면면을 살펴봤다. 10대 그룹 가운데 GS그룹은 토끼띠 CEO가 없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에서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과 최윤호 삼성SDI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1963년생 토끼띠다. 

경계현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지키는 동시에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최윤호 사장의 활약도 주목된다. 또 최주선 사장은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확장현실(XR) 기기용 마이크로 올레드 시장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과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도 1963년생이다. 최근 연임이 결정된 김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내놓은 통합플랫폼 ‘모니모’ 기획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기도 했다. 장 사장도 이달 초 정기인사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2018년 7월 대표이사를 맡은 뒤 지난해 삼성증권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역시 1963년생이다. 고 사장은 2012년 2월 창립 때부터 회사를 이끌면서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성공시키며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SK그룹에서는 SK온의 각자대표로서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을 함께 이끌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지동섭 사장이 1963년생 동갑내기다.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 무대로 SK온을 선택했다. SK와 SK E&S에서는 미등기임원직에 머물렀지만 SK온에서는 등기이사·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책임경영 의지를 다졌다. 지 사장은 SK텔레콤 경영전략실 기업전략팀장,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 등을 거친 그룹 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2019년 12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로 선임돼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 왔다.

그룹 지주사이자 신규사업 투자의 선봉 역할을 맡고 있는 SK를 이끄는 장동현 부회장도 1963년생이다. 앞으로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 역량을 집중해 투자전문회사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대표인 박정호 부회장도 1963년생이다. 박 부회장은 매서운 반도체 한파 속 새 성장전략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ICT계열 사업 지주회사인 SK스퀘어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계열사들의 사업협력 시너지를 이끄는 역할도 맡는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기아 최준영 부사장이 1963년생이다. 최 부사장은 기아 광주지원실장, 노무지원사업부장 등을 지낸 노무전문가다.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왔다. 지난 1월에는 최고안전책임자(CSO)직을 직접 맡기도 했다. 

LG그룹에서는 그룹 내 2인자이자 지주사인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권봉석 부회장이 1963년생이다. 권 부회장은 2007년 신생부서였던 모니터사업부를 이끌어 LG전자 LCD모니터를 세계 1위에 올려놓으며 이름을 알렸다. 2019년 말 LG전자 대표에 올랐고 지난해 LG COO에 선임됐다. 내년에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차동석 LG화학 사장도 1963년생이다. 차 사장은 회계·금융·세무·경영진단 등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재경 전문가다. 그는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맡고 있으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대내외 경영환경 리스크에 대한 위기대응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LG그룹 인사에서 LG그룹 첫 여성 CEO에 오른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도 1963년생이다. 이 사장은 LG그룹 공채 출신으로 입사 36년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 사장은 2005년 이후 처음 역성장한 실적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경영 첫해부터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이 1963년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사상 첫 비(非) 롯데맨 출신 유통부문 수장으로 선임됐고 올해 인사에서도 그 자리를 지켰다. 올해 롯데그룹은 레고랜드발 유동성 위기로 재무부담이 가중됐고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유통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올해 부진했던 사업의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포스코그룹에서는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사장이 1963년생이다. 윤 사장은 1988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후 자동차강판 분야에서 일해온 강판 전문가로 2020년 포스코스틸리온 사장에 취임했다. 내년에는 회사의 신성장 동력 확보, 기업 체질 강화를 위해 차세대 프린트 기술과 친환경 제품 등 미래지향적 투자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의 권희백 사장이 1963년생이다. 권 사장은 한화투자증권의 전신인 한화증권에 입사해 금융공학팀장, 트레이딩사업부장, 기획관리본부장을 거쳤다. 이어 한화생명보험에서 투자부문장을 지내다 한화투자증권으로 돌아와 경영관리총괄로 재직한 후 2017년 7월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했다. 전반적인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최근 증권업계에서 변화보다는 안정 기조로 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연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출발을 선언한 HD현대는 계열사 CEO 중 토끼띠는 없다. 다만, 권오갑 그룹 회장이 1951년생 토끼띠다. 권 회장은 사원으로 입사해 44년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근무하며 최고 위치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정주영, 정몽준, 정기선에 이르기까지 오너 3대와 모두 손발을 맞췄다. 하지만 HD현대가 정기선 사장으로의 경영승계가 마무리돼 그의 역할이 사실상 끝난 상황에서, 내년 3월까지인 임기 이후 그가 어떤 역할을 맡을 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너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1951년생 토끼띠로 권 회장과 동갑이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사장,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1963년생이다. 손영식 사장은 신세계백화점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발표된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는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 이마트24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20년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이끌고 있다. 유신열 대표는 지난해부터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