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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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 연 7.01%

- 채권시장 안정 영향…하향세 지속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은행채 5년물(주택담보대출 기준) 금리가 0.313%포인트 하락했다. 시중금리가 반영되는 시점을 고려할 때 시중은행 대출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대출을 위한 지표금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개별 차주의 대출 조건(변동·혼합형)에 따라 금리 반영 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변제계획을 세워 대출실행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은행채(금융채) 5년 만기의 민평평균(민간채권평가사 평균) 금리는 4.686%로 한 달 사이 0.313%포인트 하락했다. 연중 최고였던 지난 10월 21일(5.467%)과 비교하면 0.781%포인트 떨어졌다. 이른바 래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며, 금리가 치솟았던 은행채는 지난 10월 금융당국의 채권안정시장펀드 가동 등 정책금융 투입 후 안정화 하는 모습이다.

신용대출과 일부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6개월물도 하락세다. 9일 기준 4.489%를 나타냈다. 금융채 6개월물은 지난달 말 4.6%대에 머무른 바 있다.

은행채 금리(금융채 5년물)가 내려가면서 이를 반영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향세를 띄는 양상이다.

우선 시중은행의 대출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해 1월에는 1.64%였다가 매월 상승해 10월에는 3.98%까지 올랐다.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올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5.26%로 2012년 7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10월 이후 하락하기 시작한 시중금리(금융채)를 고려하면 향후 대출금리의 상승세도 멈출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혼합)형 금리는 12일 기준 연 4.80~7.01%로 나타났다. 변동형 금리는 연 5.24~7.65%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지난달 11일(연 5.30~7.33%)과 비교하면 0.32%포인트 하락했다. 변동금리는 최고 연 7.71%까지 올랐던 지난달 11일보다 금리 상단이 0.06%포인트 내렸다.

금융권 안팎에선 전반적인 대출금리의 하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의 제도적 접근으로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폭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지수화한 코픽스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는데, 대부분의 대출이 코픽스를 금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실제 지난달 5%를 넘어섰던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도 정점을 찍고 떨어지는 모양새다. 또 은행들이 가산 금리 조정 등을 통한 대출금리 인하 등을 검토 하고 있다. 지난 9일 우리은행이 내년 4월말까지 신규 코픽스 6개월 변동기준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85%포인트 낮춘 것이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 현재 거래되는 은행채 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더 낮다”면서 “시중금리 하락이 은행 대출금리 인하에 반영되는 것은 서민의 이자 부담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민간평가사에 금리 반영이 늦어지면 조달금리가 하락한 은행에만 이익이 돌아간다” 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권시장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예금금리 인상 경쟁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기에 (향후) 대출금리 상승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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