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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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하나, 신용대출 금리 상단 8% 돌파

- 단기금융시장 위축, 은행채 금리 급등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단기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뛰어오르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는 단기 채권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데 시장의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채권금리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의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재차 인상할 경우 금리 상승폭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상품들 중 일부의 금리 상단은 8%를 넘어선 상태다.

대부분의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해도 6~7%가 넘는 금리가 적용되는 셈이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서민금융 제외)가 5.15~5.85%인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상승이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더해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하며 단기 채권 시장이 위축되자, 손실을 우려한 기관투자자 자금은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다. 실제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에 주로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의 매수 여력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이달 MMF의 잔액은 147조원2,000억원으로, 지난 9월(160조5,000억원) 단기 고점을 나타낸 뒤 13조원 넘게 줄었다. 손실을 우려한 기관투자자들이 MMF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이다.

단기 채권 시장이 악화하자 은행채 단기물 금리는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일 은행채(민평평균) 1년물 금리는 5.104%까지 올랐다. 은행채 1년물의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직전(9월27일) 4.462%였던 금리는 두 달여 만에 0.642%포인트 상승했다.

만기가 더 짧은 6개월물 은행채는 같은 기간 3.781%에서 4.611%로 금리가 0.83%포인트나 올랐다. 보통 6개월 단위로 금리가 조정되는 신용대출은 6개월 만기 은행채를 기준으로 한다. 

문제는 기준금리다. 미국 FOMC가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최대 4%로 상승했다. 한국 기준금리(3%)와 1%포인트 차이가 난다. 시장에서는 한미 금리 차이를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결국 시장금리의 가파른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더 뛰어오를 경우 취약차주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오는 24일 한국은행이 세번째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신용대출 금리는 이르면 이달 9%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이라며 “금리 부담이 클 경우 (마이너스 통장 같은) 일부 상품에 있어서 변제계획을 세워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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