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6,000억원 감소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로 유동성 경색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13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총 6,000억원 감소했다. 9월(-1조3,000억원)에 비해 감소폭이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10월 기준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 첫 사례다.

세부항목을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10월중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은 2,000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 8월(9,000억원), 9월(6,000억원)에 비해 취급액이 점차 줄고 있지만 집단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9,000억원 감소해 10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했다. 기타대출 감소폭은 9월(-2조1,000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8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은행권 기업대출은 올 1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10월에도 13조7,000억원 증가했다. 10월 기준 기업대출 규모 중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폭 증가세다. 대기업 대출이 9조3,000억원 늘면서 10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 증가한 영향이 컸다. 회사채 시장 위축이 이어진 가운데 9월말 이후 번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 사태에 금융시장 전반의 유동성 경색이 심화되며 은행 대출 활용 수요가 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회사채는 3조2,000억원 가량이나 순상환돼 연초 이후 5조4,000억원 순상환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운전자금 수요 지속, 부가가치세 납부 등 계절요인으로 4조4,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는 1,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