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처
ⓒ연합뉴스TV화면 캡처

- SBI저축·웰컴저축·페퍼저축·한국투자·OK저축은행 등

- 신용평가점수 900점대 차주, 최대 ‘17.67%’…“내부 ‘CSS’ 적용 차이”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대형 저축은행이 내준 가계 신용대출에서 우량 차주가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역전현상이 일어나 이목을 끌고 있다. 일부 신용대출 상품에서 신용점수 900점 초과 차주의 평균 대출금리가 전체 차주 평균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외부 신용평가 모형에서 우량 차주로 평가 받더라도 저축은행을 포함한 2금융권의 금융거래가 없었을 경우엔 우대금리 적용 등에서 차이가 발생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중·저신용 차주 중심의 대출 확대를 주문하면서 금리 적용에 있어 미세한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가 일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특정상품에서 대출 문턱을 높인 결과라는 것이다.

31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8월 기준 5대 저축은행(SBI저축·웰컴저축·페퍼저축·한국투자·OK저축은행)의 신용평가점수 900점 초과 차주의 평균 대출금리가 전체 차주 평균 대출금리보다 높게 책정된 상품은 총 4개다.

이 상품들의 두 범주 간 금리차는 0.01~0.24%포인트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점수 900점 초과 차주의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OK저축은행의 OK론(17.67%)이며, ▲주부OK론 17.58% ▲OK한도우대론 14.55% 등이 뒤를 이었다.

SBI저축은행이 8월에 취급한 'SBI중금리' 신용대출 상품도 13.57%(900점 초과 차주) 기록해 전체 차주 평균 금리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체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7월 말 기준 신용평가점수 900점 초과 차주의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뱅크론(18.95%)이다. 이어 ▲OK저축은행 OK론 17.83% ▲모아저축은행 모아론 17.82%, 믿을론 17.77% ▲우리금융저축은행 자산보유자론2 17.53%, 비타WON 긴급대출 17.52% ▲OK저축은행 OK라이더론 16.96% ▲세람 론바로 16.49% 순이다.

개별 상품이 아닌 전체 가계 신용대출 기준으로도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한 곳은 총 3개사(모아·세람·DB저축은행)다.

7월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신용평가점수 900점 초과 차주 대출의 평균 금리가 17.81%로 가장 높게 기록됐다. 이는 모아저축은행 전체 신용대출 평균금리(16.74%) 대비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DB저축은행의 경우 900점 초과 차주 대출 평균금리가 16.35%로 전체 평균 금리와 0.18%포인트 차, 세람저축은행은 900점 초과 차주 대출 평균금리가 16.49%로 0.10%포인트 차를 보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용평가모델(CSS)에 근거해 차주의 상환능력을 평가하게 되는데, 1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고신용자가 2금융권에서 대출할 경우 대출 이력을 고려해 금리가 높게 책정될 수 있다”면서 “지난해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인센티브가 규정된 저축은행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는 등 중금리 대출 확대를 지속 주문하면서 우대금리 등의 혜택을 달리 책정해 벌어진 현상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