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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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CD 스프레드 최대치, 15일 기준 1.25%P

- “내년 상반기 안정권 진입 예상”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기업 신용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CP)과 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의미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 격차(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상승에 레고랜드 여파까지 겹치며 기업 신용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다. 기업의 자금조달 여력이 악화하는 상황인데, 내년 상반기는 돼야 채권시장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보면, 전날 최상위 신용등급인 ‘A1’ 기준 CP 91일물 금리는 5.22%로 ‘AAA’ CD 91일물 금리(3.97%)보다 1.25%포인트 높게 나오면서 큰 폭의 격차를 나타냈다.

앞선 지난 14일 같은 CP금리는 5.18%로 같은 CD금리(3.97%)보다 1.21%포인트 높았다.

금리차가 연중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 9월30일(0.03%포인트)와 비교하면 45일 만에 42배 수준으로 확대된 셈이다.

CP금리가 5.0%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14일(5.17%) 이후 13년10개월 만이다.

CP와 CD금리는 각각 기업과 은행이 자금 조달을 하는 데 필요한 신용 수준을 나타낸다. 두 지표의 금리 격차(스프레드)의 확대는 기업의 신용 위험이 은행보다 커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금융권에선 최근 채권시장에 닥친 악재에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기업어음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막히고 흥국생명 콜옵션 이슈 등이 추가로 터지면서 그 여파가 금리에 전부 반영되지 못한 채 상승기류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 시장의 경색 국면이 지속되면서 자금이 급한 많은 기업들이 CP로 몰린 탓도 있다. 실제 10월 CP와 전단채 등 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 9월 4,000억원 순상환에서 10월 3조1,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자금 조달 시장의 최후 보루인 CP마저 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업들의 상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1조8,000억원 규모의 단기자금 시장 유동성 추가 공급 대책을 발표했는데, 경색국면에 있는 채권시장 안정화가 가능할 지 주목된다”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여전히 높은 상태인데다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이른 북클로징(결산)에 나서고 있어 당장의 안정을 찾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 수요예측 시기에 자금이 유입되고 기준금리 상승이 완만한 곡선을 그린다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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