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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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하나·우리·국민·농협은행, 기관·기업 중심 영업

- 내부통제 조직 신설 통해 금융사고 예방에 '방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들이 올해 경영전략을 ‘영업 강화’로 설정했다. 경기침체가 지난해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본적인 건전성 관리를 바탕으로 기관과 기업영업을 중심으로 한 여·수신 자산 확대를 통해 고물가·고금리가 겹친 글로벌 복합 위기를 돌파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난해 은행권에서 연이어 터진 횡령사건과 수조원대의 이상 해외송금 사태를 방지하고자 내부통제 조직을 신설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 기관 영업·기업 대출 늘리기…“가계대출 축소 대비 전략”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가계대출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고금리를 버티지 못한 차주들이 조금이라도 이자 부담을 낮추고자 대출금을 상환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15일 기준 693조6469억원으로 2021년 말(709조529억원)보다 15조원 넘게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시중은행들은 기관영업과 기업대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올 한해 먹거리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은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하나은행은 지역 영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존 충청 외에 중앙·영남·호남영업그룹을 신설했다. 본점도 기관영업 확장을 위해 기관사업본부와 금융기관영업유닛을 각각 기관영업그룹과 금융기관영업부로 격상했다. 국민은행은 광역·지방자치단체 금고와 법원 공탁금 보관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기관고객그룹 산하에 기관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기업대출 확대를 위해 신성장기업영업본부를 신설했다. 투·융자를 통한 자금 지원 외에도 기업 컨설팅 등 금융·비금융 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협은행도 기업투자금융부문 내 투자금융부를 투자은행(IB) 사업부와 프로젝트금융부로 분리해 사업 전문성을 키우기로 했다.

◆ 외환거래 모니터링 전담팀 꾸려…준법경영부 신설도

국민은행은 소비자보호본부를 그룹으로 격상하면서 ‘외환거래 모니터링’ 전담팀을 신설했다.

신한은행도 내부통제 체계 혁신 컨트롤타워인 준법경영부를 신설했다. 영업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준법감시 인력을 지역본부에 배치한다. 우리은행은 내부감사 조직인 검사실의 기능 중 본부조직 감사 기능을 분리해 ‘본부감사부’를 설치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올해 경영전략은 글로벌 금리상승에 따른 부채부담 증가, 부동산경기 하강 등에 따른 위험요인에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을 전제로 봐야한다”면서 “이미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한계자영업자 등에 대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단적으로 수조원대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관영업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안정적인 예대마진을 거둘 수 있는 알짜 사업이기에 개인고객 대상 대출 확대 보다는 기관과 기업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그는 “횡령과 펀드사태 등으로 한동안 은행들이 시끄러웠는데, 영업력 확대도 중요하지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사건이 터지게 되면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기에 내부통제 조직을 신설한 것도 큰 변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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