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6.1인치 기본 모델과 6.7인치 플러스, 고급 모델 6.1인치형 프로, 6.7인치 프로맥스 공개

-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 높이기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애플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4 시리즈를 공개하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위다. 하지만,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57%의 점유율로 19%의 삼성전자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지난해 890만대에서 올해 1,40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2년 후에는 3,00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새로운 폴더블폰 라인업인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폴드4를 공개했다. 최신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업그레이드된 멀티테스킹과 촬영 경험, 완성도를 한층 높인 디자인 등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만의 차별화된 사용성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88%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출하량이 전작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국내에서만 약 97만대의 사전예약을 기록하는 등 고무적인 초기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애플이 아이폰 14 시리즈를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애플은 6.1인치형(15.4㎝) 기본 모델과 6.7인치형(17.0㎝) 플러스, 고급 모델인 6.1인치형 프로와 6.7인치형 프로맥스를 선보였다. 가격은 ▲기본모델 799달러 ▲프로 999달러 ▲프로맥스 1,099달러다.

아이폰 14는 모든 모델에 충돌 감지 기능이 추가됐다. 또 위성을 통한 긴급 구조 요청 기능도 탑재됐다.

아이폰의 상징이었던 '노치(테두리)'가 펀치홀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프로 모델에는 4,8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 아울러 아이폰 모델에는 처음으로 4,8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

다만, 애플의 신작은 전작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 아쉽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삼성전자 측에서도 이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이날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아이폰14가 공개되는 순간 트위터를 통해 "그것이 접히면 우리에게 알려달라"라며 도발했다.

업계는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것을 유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가장 좋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는 "애플이 자체 분석을 통해 폴더블 폰 같은 혁신적인 핸드폰을 출시하는 것 보다는 기존의 것을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같은 경우 아이폰의 선호도가 높은 MZ세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를 경영 전략으로 들고 온 만큼 기술력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핸드폰이 접혀야 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만약 스마트폰 시장이 경색된다면 양 사 매출에 타격을 줄 것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을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이 언론에 나오는 것만큼 전작보다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다”며 “더 지켜보아야 알겠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깊어지는 만큼 시장 전망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아이폰의 전망도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이 견고한 만큼 어느정도 실적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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