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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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 성료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예쁜 얼굴을 안 예쁘게 그려주는 캐리커처 작가 은혜씨의 특별한 일상을 담은 영화 ‘니얼굴’이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성료했다.

지난 14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니얼굴’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는 연출을 맡은 서동일 감독과 영화에 출연한 정은혜 작가, 장차현실 작가가 참석해 영화의 기획 의도부터 촬영 중 에피소드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먼저, 서동일 감독은 연출 의도에 대해 “은혜씨가 가지고 있는 위트, 당당함, 자존감 같은 매력들을 녹여내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기분 좋게 나올 수 있게, 은혜씨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게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전하며 3시간 분량이었던 가편집본에서 장차현실 작가가 나오는 장면을 덜어내 은혜씨가 주체적으로 보일 수 있게 편집했다고 밝혔다.

장차현실 작가는 영화를 통해 은혜씨를 독립적인 존재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전하며, “세상에 있는 수많은 은혜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고정관념에 갇힌 비장애인의 시각이 아니라 아름다운 존재 자체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라며 소신을 전했다.

ⓒ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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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일 감독은 “가급적이면 발달장애인이 겪는 차별이나 무시, 소외 같은 감정들보다 은혜씨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통해서 유쾌하게,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은혜씨를 중심에 놓고 은혜씨가 가지고 있는 위풍당당한 모습, 셀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그림이라는 도구를 통해 사회적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라며 의도를 밝혔다.

한편, “기분이 좋을 때만 춤을 추는데 요즘은 허리가 안 좋아서 잘 추지 않는다”라고 답한 은혜씨는 “그림을 오랫동안 그렸지만 그림을 그리면 행복하고 이게 제일 중요하다. 사람들을 만나 그 순간을 그림으로 그린다”라며 그림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은혜씨의 셀러 일을 도와 문호리리버마켓에 나간 장차현실 작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마켓을 여는 게 문호리리버마켓의 모토다. 여름에는 하얀 천막 아래에서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이 일하고, 겨울에는 손이 얼어서 장갑에 구멍을 뚫어 그림을 그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혹독함 속에서도 은혜씨가 포기하지 않는 의지에 우리가 끌려가기도 했다. 그 의지를 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키웠던 장애인 딸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서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아울러, 최근 은혜씨가 출연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은혜씨는 사람들에게 들었던 말 중 가장 기분이 좋았던 말을 묻는 질문에 “멋지다”, “잘한다”, “엄마를 많이 닮았다”라는 말을 꼽았다. 요즘 쏟아지는 관심과 인기를 실감한다는 서동일 감독은 “은혜씨가 가지고 있는 다운증후군 외모나 말투, 행동들이 예전에는 낯설게 보이고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을 했었다.

드라마 출연 이후 그런 은혜씨의 모습들이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요소로 전해지고 있어 반갑고 기분이 좋다”라며 세상 모든 발달장애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응원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 ‘니얼굴’은 오는 23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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