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의 정기주주총회 일정 및 안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롯데쇼핑,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의 정기주주총회 일정 및 안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롯데·신세계, 사업 다각화 목적 신사업 추가 많아

- 현대백화점, ESG 경영 강화…'ESG경영위원회' 신설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 '빅3'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달 열린다. 사내·외 이사 선임, 사업목적 추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위한 안건 상정이 주를 이룬다. 특히, 코로나19로 외부환경의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른 온·오프라인 사업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사업목적 추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3일 주총을 개최한다. 

롯데쇼핑은 먼저 사업다각화를 위한 정관변경 안건을 올렸다.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업계는 롯데가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배경에 대해 롯데마트에서 확장에 나서고 있는 ‘보틀벙커’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롯데마트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리뉴얼 오픈하면서 지상 1층에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와인 시음과 큐레이팅이 가능하고 5,000여종 주류가 구비돼 와인 애호가가 몰리며 오픈 3일 만에 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김상현 유통군 헤드쿼터(HQ) 총괄대표 부회장 ▲정준호 백화점사업부 대표 부사장 ▲장호주 롯데그룹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는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를 신규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 ESG위원회 추가도 다룰 방침이다.

신세계는 오는 24일 주총을 개최한다. 신세계의 이번 사업목적 추가는 온라인사업 확대가 골자다.

신세계는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기타광고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 ▲인터넷 콘텐츠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을 정관에 추가해 미술품 판매를 본격화 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 3월 미술품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면서 미술품 관련 사업을 확대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경매업체 서울 옥션 주식을 취득했다.

신세계는 기존에도 앱을 통한 전자책 대여서비스와 지니뮤직을 통한 음악감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인터넷 콘텐츠 개발 및 공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차별화된 앱 서비스 제공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 주총을 연다. 롯데, 신세계가 신사업 추가에 힘쓰는 것과 달리 ESG경영에 무게를 뒀다

현대백화점 주총 안건에는 이사회 내 위원회에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를 비롯해 ESG 경영위원을 추가하고 사내이사, 사외이사 각각 3명을 선임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주총에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현종 현대백화점 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이 안건에 상정됐다. 사외이사로는 ▲박주용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고봉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재선임이 예정됐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ESG 경영 강화에 힘을 실는 모습이다. 지난해 백화점업계 최초로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인정기업에 선정되고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에서 실시한 ESG평가에서 그룹 내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등 7개 상장계열사가 모두 ‘통합 A’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백화점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모은 폐지를 100% 재생용지로 활용해 제작한 쇼핑백으로 교체하며 친환경 캠페인에 나섰다. 이달에는 2015년부터 진행하던 '365 리사이클 캠페인'을 확대해 고객의 폐지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사업의 침체와 더불어 온라인 사업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유통업계가 지난 2년 동안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빠르게 대응해온 만큼 이번 주총을 통해 미래를 대비할 신사업을 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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