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 신임 대표 ⓒ카카오페이
▲류영준 카카오 신임 대표 ⓒ카카오페이

- 공개 사과에도 혼란 가중…카카오 시총 ‘30조’ 붕괴

- 카카오 노조, 류 대표 신규 선임 철회 요구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류영준 차기 카카오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900억원어치의 보유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먹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주가 하락은 물론, 카카오그룹 전체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양상이다. 카카오 노조도 류 대표 신규 선임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 등을 예고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류 대표는 상반기 중으로 카카오페이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주식 매각 목적으로 제시한 이해상충 방지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난해 12월 10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통해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23만주를 시간 외 매매 방식(불록딜)으로 매도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당시 1주당 매각 대금은 20만4,017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469억원에 달했다. 매도에 따른 매각 차익은 457억원에 달한다.

당시 류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를 비롯한 8명의 경영진은 총 900억원어치의 주식 44만여주를 매도해 ‘먹튀’ 혐의를 자초했다. 카카오페이 임직원들은 보호예수기간인 1년이 지나야 주식을 팔 수 있기 때문에 경영진의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9일 20만8,500원이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경영진의 대량 매각 소식이 알려진 같은 달 10일부터 3거래일간 14.3% 폭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주가가 15만원대로 주저앉으면서 무려 26.3% 급락했다. 통상 경영진이 주식을 팔면 시장에선 주가 상승 재료가 없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민주(株)’를 표방했던 카카오페이였지만, 경영진 매각 이후 거품론에 휩싸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류 대표와 신 대표 내정자는 지난 4일 카카오페이 지분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조직 내부 반발도 심상치 않다. 노조는 “주요 경영진의 집단 매도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면서도 동시에 지분을 매각한 건 유가증권시장 개장 이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보유 지분 대량 매각 사태가 투자자 신뢰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진의 블록딜이) 일종의 기회주의적 행태로, 주가하락을 통해 주주피해가 가시화됐고 이에 따라 시장 신뢰 하락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