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이 14일 2022년 주택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종만 책임연구원, 서종대 원장, 권영선 책임연구원 , 김덕례 주택정책연구실장. ⓒ박은영 기자 
▲주택산업연구원이 14일 2022년 주택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종만 책임연구원, 서종대 원장, 권영선 책임연구원 , 김덕례 주택정책연구실장. ⓒ박은영 기자 

- 주택산업연구원, 2022년 주택시장 전망 발표…서울 집값 3.0% 상승

- 인천, 대구 등 일부지역 초과공급…내년부터 집값 하방 압력 받을수도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내년에도 누적된 주택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경제 성장률, 금리 등 경제 변수와 주택 수급지수를 고려한 전망모형을 통해 내년 주택가격을 예측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주산연에 따르면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5%, 전세가격은 3.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보다는 상승세가 둔화되겠지만 인천과 대구 등 일부 공급과잉 지역과 ‘영끌’ 추격매수로 인한 단기급등 지역을 제외하고는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시장은 주택가격 및 구입부담 수준이 매우 높은 가운데, 수도권 내 일부 지역과 대구 등 지방광역시에서 가격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어 상승폭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된 주택 공급부족 문제와 전월세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집값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시장의 경우 임대차 3법으로 인한 물량 감소,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입주물량 감소, 매매가격 급등으로 올 한해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예년 평균 대비 입주물량이 많은 인천·경기와 일부 지방광역시의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은 내년 주택 매매가격이 3.0%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6.4%)에 비해 절반 수준이지만 집값 상승이 빨라지기 시작했던 2020년(2.7%) 연간 상승률보다 높은 수치다.

서울 전세가격은 내년에 3.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연간 4.7% 올랐던 데 비하면 1.2%포인트 낮지만 내년에도 여전한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올해보다 3.5%, 전세가격은 4.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연간 8.0%, 전세가격이 6.5% 오른 데 비하면 매매가격 상승세는 유지하겠지만 상승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분양과 준공 물량을 주택 공급물량에 포함하더라도 올해 전국의 공급물량이 부족했다”며 “인천이나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초과 공급이 있어 내년부터 가격의 하방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또 권 책임연구원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거래가 감소했다는 분석이 있으나 2019년에 급감했던 거래가 2020년에 폭발했다”며 “올해 거래량은 기저효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상반기 매매거래가 56만건 정도 발생한 것으로 봤을 때 연내 100만건 이상 거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월세 시장에 대해선 권 책임연구원은 “1인 가구가 늘면서 전월세 거래가 급증했고 전월세 가격은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크게 상승한 모습”이라며 “전세수요가 계속 늘고 있고 각종 규제로 인해 민간임대 전세물량이 감소하면서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산연은 문재인 정부가 24번의 대책 발표에도 주택시장 안정에 실패한 원인으로 ▲수요와 공급량 판단 오류 ▲비전문가들에 의한 정책주도라고 지적했다. 차기정부에서는 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시장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하고 정책추진 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정책을 주도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서종대 주택산업연구원 원장은 “일시적으로 양도세를 깎고 보유세를 늘리면 2~3년 뒤 시장이 또 불안정해지는 만큼 주택은 수요와 공급간의 시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택지를 확보하고 있다가 공급이 필요한 시점에 물량을 풀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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