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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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주택 시장 전망

- 고금리·경기 위축, 전국 집값 하락세 지속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내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주산연은 “경제변수와 주택수급지수를 고려한 예측모형으로 내년도 주택가격을 전망한 결과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는 전년 말 대비 3.5% 하락하고,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5.0%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내년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서울 아파트값이 올해보다 4% 더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매가격 예측 결과 내년 주택가격은 ▲서울 2.5% ▲수도권 3.0% ▲지방 4.0%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아파트값은 ▲서울 4.0% ▲수도권 4.5% ▲지방 5.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전망했을 때는 내년 아파트 값은 ▲서울 9.5% ▲수도권 13.0% ▲지방 4.0% 떨어지며 낙폭을 키울 것으로 관측됐다. 주산연은 실거래가 기준 전망은 전체 단지의 집값을 대표하지는 못하지만 가격 변화를 잘 포착해 체감도와 유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산연은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나고 완화된 공시가격과 주택 세제가 시행되는 내년 4월 이후부터 집값 하락 폭이 둔화돼, 4분기 중에는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전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거래 절벽은 내년 하반기에 풀릴 것으로 예상됐다. 집값 하락세에 따라 나타난 거래 절벽은 내년까지 계속되지만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봤다.

이와 관련 올해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54만호로 2006년 조사 이래 최소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산연은 내년 하반기부터 집값 급락세가 꺾이고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택 거래량이 올해보다 39% 증가한 75만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월세 선호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월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전국적으로 전세 가격이 하락하고 월세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올해보다 30% 줄어든 38만호 수준으로 예상된다. 또 착공과 분양 물량은 이보다 더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고금리와 집값 급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단으로 내년 상반기 부도 위기에 처하는 건설업체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주산연은 고금리와 집값 급락,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단으로 내년 상반기 중 건설업체 부도가 급증하고 하반기부터 제2금융권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PF 금융 지원방안 등을 내놓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산연은 “브릿지론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지원된 자금 대환이 막히면서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중 보유현금이 부족한 건설사부터 부도가 속출하고 하반기부터는 이들 업체에 자금을 지원한 2금융권 부실로 전이돼 경제에 2차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금리가 단기간에 급상승하고 높은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PF 조달 비율로 인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리스크가 훨씬 더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주산연은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PF 금융 지원방안을 내놓고, 건설업체가 보유한 토지에 분양주택 대신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임대주택 표준건축비 현실화와 분양전환 가격 기준 개선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3년 주택가격 전망. ⓒ주택산업연구원
▲2023년 주택가격 전망. ⓒ주택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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