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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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 줄고 거래량 감소…매도·매수 거래가 줄다리기 영향도

- “시장상황 다르지만 급락 어려워, 연말까지는 지켜봐야”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호가 내린 매물이 등장했음에도, 거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서울은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도 가격만큼은 떨어지지 않았던 지역이다. 수요과 공급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은 극히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집값 급등에 의한 피로감 ▲대출 규제에 따른 부담 ▲기준 금리인상과 인상기조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요인이 한꺼번에 나타나자 수요는 줄고 거래량 또한 더뎌졌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일시적'이라고 일축했다. 여전히 서울은 집값 등락으로 인한 관망세가 뚜렷하고, 그 외 변수들도 다양해 섣불리 집값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긴 이르다고 분석한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9월 2주차부터 이달 1주차 까지 8주 연속 하락했다. 주차별로 살펴보면 9월에는 1주차에 107.2를 기록한 이후 ▲2주차 107.1 ▲3주차 104.2 ▲4주차 102.9 등 하락 추세다.

10월에 접어들자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1주차 102.8 ▲2주차 101.9 ▲3주차 101.6 ▲4주차 100.9를 기록했다. 다만 11월 1주차에 100.7을 기록하며 8주 연속 하락했으나 2주차에 100.9로 반등했다.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100을 기준으로 높아질수록 아파트 매수 심리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 거래 절벽 현상또한 뚜렷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는 1,223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 9월 거래량 2,690건 보다 1,467건이 줄어든 수치다. 2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7월 이후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월별로 보면 ▲7월 4,701건 ▲8월4,191건 ▲9월 2,690건 ▲10월 1,223건 순으로 줄었다.

이렇다 보니 시장 안팎에서 집값 안정화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이은 정부의 집값 고점경고와 같이 집값 하락세로 접어드는 변곡점에 가까워졌다고 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는 다가올 종부세 납부와 정부의 대출규제, 연이은 집값 급등 피로감 등 영향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해석에 힘이 쏠린다.

최근 일부 고가단지의 매매가 하락,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 등 하락 시그널이 관측되고는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이 지금까지 치솟은 집값을 끌어내리거나 급격한 가격 침체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요원하다고 내다본 것이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시장이 확실히 종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국의 테이퍼링 시작과 국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서울 아파트값의 변곡점으로 읽힐 수 있겠으나 급락이나 조정장세가 될지는 연말까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최근 거래절벽은 매도 매수자 간의 거래가격 줄다리기 등 눈치싸움 영향도 있는데 최근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의 활력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일종의 박스권 장세일 가능성이 있고 전세가가 오르고 대체투자처가 많지 않은 가운데 급격한 가격조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집값이 장기간 오른데 대한 피로감, 대출 축소로 인한 부담 등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가 둔화될 수는 있겠으나 당장의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일부 주요 단지의 매맷가 하락이나 거래량 축소, 수요감소 등은 정부 정책과 대출 규제 등 대표적인 영향이 있겠으나 다가오는 주거로드맵과 3기신도시 등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 아파트 값이 하락장으로 들어서려면 우선적으로 시장에 매물이 풀려야하고 양도세와 같은 세부담이 완화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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