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한화그룹 총자산 288배, 매출 60배로 늘려

-성장 핵심은 M&A…경영철학 ‘신용과 의리’

[SRT(에스알 타임스) 이정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일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김 회장은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가족 모두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고 소회를 밝혔다.

한화그룹은 코로나 방역으로 엄중한 상황이기에 특별한 행사 없이 오는 2일 오전 사내 방송으로 40주년 기념식을 대신한다.

김 회장은 1981년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 설립자인 아버지 김종희 회장이 타계하자 29세에 그룹 총수가 됐다. 

그는 취임 후 제조,건설, 금융, 항공, 방산, 에너지 등의 사업을 강화하며 외연을 넓혔다.

그 결과 한화그룹은 지난 40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김 회장 취임 당시 한화그룹은 총자산 7,548억원에서 현재 217조원으로 288배, 매출액은 1조1,000억원에서 65조4,000억원으로 60배 늘었다.

이는 김 회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불굴의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회장의 인수합병(M&A)은 한화그룹 성장사의 핵심이다.

김 회장은 1980년대 취임 직후, 제2차 석유파동의 불황 속에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인수로 대한민국 석유화학을 수출 효자산업으로 키웠다. 1997년 외환위기 후인 2002년엔 적자를 지속하던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우량 보험사로 키웠고, 2012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글로벌 넘버원' 태양광 기업을 만들었다. 2015년엔 삼성의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로 경제계를 놀라게 했다. 사업 고도화와 시너지 제고를 통해 방산 부문은 국내 1위로 도약했고,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초과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재 재계 7위로 도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진도 그룹 성장의 또다른 축이다. 1981년 당시 7개에 불과했던 해외거점은 469개로 증가했고 미미했던 해외 매출은 2020년 기준 16조7,000억원까지 확대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김 회장은 직원들을 독려하는 과정에서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우라”는 명언을 낳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세계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키워내고 있다. 방위 사업에서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사업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선진국 태양광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경영 철학은 ‘신용과 의리’다.

한화그룹은 그간 수많은 M&A 속에서도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도약을 이뤄냈다. 피인수사 직원들에 대한 차별 없는 대우에 더해 상대의 장점까지 배우는 열린 태도가 배경이다. 이 역시 김승연 회장의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김 회장은 천안함 희생자에게 최대의 예우를 직접 고민해 유가족의 채용을 결정한 바 있으며, 로버트 김을 남몰래 지원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또 외환위기 당시 매각 대금을 줄여서라도 직원들의 고용 보장을 최우선했던 일화나, 이라크 건설 현장 직원들을 위한 광어회 공수, 플라자호텔 리모델링시 전 직원 유급휴가 등은 김 회장의 ‘신용과 의리’를 대표하는 예다.

김승연 회장은 40년의 도약을 발판 삼아 또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항공 우주,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에너지, 스마트 방산과 디지털 금융 솔루션이 그것이다. 

올해 초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에 쎄트렉아이까지 가세한 '스페이스허브'를 출범시키며 발사체와 위성통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에서도 미국 오버에어사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로 업계를 이끌고 있다.

그린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는 효율을 높인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 운반을 위한 탱크 제작 기술 확보 등 다가올 수소 사회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또, 최근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회사를 인수해 친환경 민자발전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방산 분야에서는 첨단기술의 적용 및 무인화 등 지속적 연구 개발을 통해 스마트 방산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금융계열사들은 앞다퉈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 최초의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금융생활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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