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창립 69주년 창립기념사서 강조…사업 구조 혁신·디지털 전환·지속가능경영은 새 패러다임 이끌 화두

[SRT(에스알 타임스) 이정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2일 "한화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전의 DNA’가 있다"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두려움이 아닌 희망으로 새로운 세계를 향한 가슴 뛰는 도전을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공개된 그룹 69주년 창립기념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현재의 상황을 ‘위기가 일상화된 세상’으로 “거대한 변혁의 소용돌이가 다시금 우리 앞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더 발전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차원이 다른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업 구조 혁신’,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경영’을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기 위한 화두로 제시했다.

실제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한화그룹은 역동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우주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이에 기존에 보유한 발사체, 엔진 및 위성 등 역량에 더해 연구개발(R&D) 및 인수합병(M&A)으로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1일 진행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엔진을 생산 및 공급한다.

수소에너지 사업 분야도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전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의 공급부터 압축, 운송, 충전, 발전 및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이미 그룹 내에 갖춰나가고 있으며, 수소혼소 기술력을 갖춘 PSM과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미래 금융을 이끌 디지털 솔루션과 신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한화생명은 ‘구독보험’을 출시했으며, 일찍부터 인공지능을 보험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한화 금융계열사들은 전통적인 투자자본수익률(ROI) 중심 투자방식에서 벗어나 MZ세대 트렌드에 맞춘 디지털 혁신 등 새로운 분야에 투자함으로써 금융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은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와 같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기업의 유연성을 꼽으며 이를 위해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한화의 주요 계열사들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업무 공유,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환경에서부터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업 영역별로는 디지털 기반 공정 개선 및 운영 최적화, 비대면 디지털 서비스 확대 등 경영 전 영역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에 힘쓰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회적 요구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속가능기업을 그룹의 지속가능경영의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100년을 영속하는 기업 한화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준이 지속가능경영의 표준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상반기에 출범한 그룹 및 주요 계열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을 비롯해 친환경 경영에 기반한 지속가능 경영에 앞장서왔다. 지난 1월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은 탄소제로시대를 향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한화, 한화솔루션 등은 친환경 에너지사업 투자를 위한 ESG채권 발행에 나서 잇단 흥행을 거뒀다. 한화큐셀은 지난 2월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을 선언한 바 있다.

임직원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이제 긴 터널의 끝이 머지 않았다”며 “조금만 더 힘내서 어려웠던 이 터널을 무사히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10월 9일로 창립 69주년을 맞았다. 코로나 방역 상황으로 인해 공식적인 창립기념 행사는 없었다. 각 계열사들은 연휴가 끝난 12일, 사업부 또는 팀 단위로 최소 인원만 참석해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한화그룹은 ‘사업보국’의 창업 이념과 ‘함께멀리’의 사회공헌 철학을 통해 창립 69주년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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