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센시오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센시오

■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정재영 지음 | 에세이 | 센시오 펴냄 | 280쪽 | 16,000원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아무리 큰 불행도 죽음에 비하면 사소하다. 내가 오늘 밤 12시에 삶이 다한다고 상상해보자. 버릇 같던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엄마의 지긋지긋한 잔소리가 그리워지고, 연인의 투정도 그리워지고 다시 예전처럼 누릴 수 없는 소소한 일상이 사무치게 그리워질 것이다.

신간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은 삶을 마쳤거나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정재영 작가는 죽음을 경험한 이들이 세상에 남긴 회고담과 유서 200편 중에서 60장면을 엄선해 책에 담았다. 모두 실제 이야기다.

불안과 절망, 미움, 두려움은 ‘오래 살겠지’ 하는 착각에서 생긴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30분 후에 죽는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당장 다툼과 비난을 멈출 것이다. 그런데 50년을 더 산다고 생각하면 어리석고 나쁜 짓을 하게 된다. 100살 노인에게도 인생은 화살처럼 지나간다. 하지만 우리는 1000년을 살 것처럼 행동한다.

죽음을 늘 의식하라는 현인들의 충고는 사람들을 절망에 빠지라고 하는 게 아니다. 삶의 진정한 우선순위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진짜 바라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결국 죽는다고 생각하면 근심은 대부분 무의미하다. 그러면 우리는 좀 더 용감해질 수 있다.

자신을 삶의 끝에 세워본다면 ‘나한테 가장 소중한 것은 뭘까?’라는 난해한 질문에 대해 빠른 답을 찾을 수 있으며, 언젠가는 죽는다는 걸 기억한다면 오늘이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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