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각색, 10가지 스타일’
■ 안상욱 지음 | 문화예술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 104쪽 | 12,000원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의 각색을 주제로 한 ‘영화 각색, 10가지 스타일’이 출간됐다.
각색이란 원작을 각색자의 눈으로 재해석하고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영화계에 소설은 장르의 꽃밭이며 각색의 원천이다. 그러나 영화의 성공은 원작의 우수성보다 각색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오스카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작 75%가 각색 영화다. ‘대부’, ‘양들의 침묵’,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포레스트 검프’ 등은 모두 아카데미 영화제와 미국 작가 조합상에서 각색상을 받은 작품들이다. 저자는 이들 작품들에 주목해 소설에서 시나리오로 각색할 때 반복되는 열 개의 각색 스타일을 찾고 적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양들의 침묵’은 1990년대 초반 여성 인권이 강해지기 시작하던 시기의 미국 사회가 반영되어 있다. 미스터리적 측면이 강한 원작에서 영화는 성차별이라는 모티브를 선택해서 주제를 강화함으로써 상처를 이겨내기 위해 침묵하고 있던 여성의 모습을 더욱더 명확하게 그려낸다.
주제 각색 스타일이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가면서도 동시에 현재 사회의 시의성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다.
원작의 모티브를 영화적 형식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각색이라고 한다면 스타일은 작품 내에서 비슷한 특성을 갖는 특유의 형식을 말한다. 역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소설을 비롯한 실화, 뮤지컬 혹은 연극을 각색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경우가 약 80%에 육박한다. 각색상과 작품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횟수는 40회로 아카데미 역사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인 저자 안상욱은 국내에서는 작품 내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패턴을 찾는 ‘각색 스타일’ 연구가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잘 된 각색 작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살펴보고 그 방법을 반추해 봄으로써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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