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을 배우는 시간’
■ 김현아 지음 | 교양 인문학 | 창비 펴냄 | 344쪽 | 17,000원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중년 이후 몸이 쇠할 대로 쇠해져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는 무서운 상상을 머릿속에 떠올려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죽음을 배우는 시간’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의학이 죽음을 더욱 외면하는 역설적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알아야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노화와 죽음의 의미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법까지 죽음에 대한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았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집에서 평온하게 눈감는 것을 최선으로 여기지만, 그런 행운은 극소수에게만 주어진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일어나는 최대의 사건이다. 하지만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법은 병원에서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100년 전만 해도 마흔살 남짓했던 인류의 평균 수명은 최근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인체의 기능은 거의 그대로인 반면, 사용 기간만 비약적으로 연장된 것이다.
저자는 현대의학이 '인간의 수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 사이에서 큰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의학이 노화와 죽음을 치료해야 할 질병처럼 호도하면서 오히려 죽음을 덜 준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병원이 주도하는 ‘죽음 비즈니스’에 속지 않고 원하는 방식으로 생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따라서 일종의 '죽음을 준비하는 매뉴얼'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저자인 김현아 한림대학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관절염의 기초·임상연구에 다양한 업적을 남긴 한국 류머티즘 연구를 대표하는 의학자다. 30년간 의료현장 일선에서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죽음을 배우고 준비하는 일이 좋은 삶을 목표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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