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8년만에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월별 기준으로는 5월 흑자 전환한 데 이어 6월 흑자폭이 확대됐다. ⓒSBS뉴스화면 캡쳐
▲코로나19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8년만에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월별 기준으로는 5월 흑자 전환한 데 이어 6월 흑자폭이 확대됐다. ⓒSBS뉴스화면 캡쳐

- 코로나19 여파, 수출타격

- 한국은행 ‘2020 상반기 국제수지(잠정)’

- 상반기 경상수지 191.7억달러…2012년 이후 최소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8년만에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월별 기준으로는 5월 흑자 전환한 데 이어 6월 흑자폭이 확대됐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91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26억3,000만 달러)대비 34억6,000만 달러 줄어든 것이다. 연도별로는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 달러) 이후 8년(16반기)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에는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 영향이 한몫 했다.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는 전년(369억 달러)대비 129억 달러가 준 240억 달러로, 지난 2012년 상반기(96억6,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수출은 2,419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감소했다. 특히 석유 제품, 승용차·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했다.

수입(2,179억4000만 달러)은 유가 하락에 따라 원자재를 중심으로 1년 사이 9.8% 줄었다. 반도체 장비가 증가했지만 유가 급락, 민간 소비 위축으로 소비재와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8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상반기(-77억9,000만 달러) 이후 최소 적자다. 운송수지 적자(2억3,000만 달러)가 6억7,000만 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는 31억 달러로, 2014년 하반기(-22억 달러) 이후 적자 규모는 가장 작았다.

본원소득수지는 38억9,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폭이 31억9,000만 달러 확대됐다.

상반기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이는 한은의 전망치(상반기 17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월별 기준 경상수지는 지난 6월 68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78억3,000만 달러) 이후 8개월만에 최대치다.

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액을 뜻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지만,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축소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같은 달(62억7,000만 달러)보다 4억 달러 줄어든 5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400억2,000만 달러)과 수입(341억5,000만 달러)이 각각 9.3%, 9.8% 줄었다.

다만 수출 감소폭은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대중국 통관 수출이 5월 -2.5%에서 6월 9.6% 증가세로 돌아선 데 힘입었다. 서비스수지(-12억6,000만 달러)는 여행수지 개선으로 전년대비(-21억4,000만 달러) 적자폭을 줄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월과 비교하면 5∼7월 수출이 계속 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어서 7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불확실성, 미중 무역갈등 등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연간 전망치(570억 달러 흑자) 정도는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