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 경제성장률 올해 2.5%, 내년 2.6% 예상…취업자 올해 14만명으로 늘어날 것

- 금리인상 및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 계획 없어

[SR(에스알)타임스 이의진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를 고려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5%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예상하고 있어 하반기가 되면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하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18일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발표한 2.6%보다 0.1%포인트 낮춘 2.5%로 발표했다.

성장률 흐름은 상반기에 2.3%를 기록하고, 하반기에 2.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하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민간소비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흐름을 보이겠으나, 가계소득 개선세는 둔화되어 증가율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반도체 경기와 회복과 관련해 하반기에는 설비투자와 수출 측면에서 긍정적 방향으로 돌아설 것이나,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부진이 이어지면서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상반기 -5.3%에서 하반기 6.4%로 연간 0.4%씩 성장할 예정이며, 상품수출 증가율도 상반기 1.4%에서 하반기 3.9%로 연간 2.7%씩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3.2%(상반기 -6.4%, 하반기 -0.3%)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상품수입 증가율은 1.6%(상반기 -1.8%, 하반기 5.0%)로 내다봤다.

또, 한은은 정부의 일자리·소득지원 정책에 힘입어 취업자수가 올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이 예상한 고용 상황은 올해 14만명 증가에서 내년에는 17만명 증가로 개선된다. 실업률도 올해 3.8%(상반기 4.2%→하반기 3.4%)에서 내년 3.7%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체적으로 고용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자동차·조선 등 주력업종 구조조정과 업황 부진, 고령층 중심의 개선 등 취약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한국은행은 전망치를 1.4%에서 1.1%로 낮췄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임금상승세 지속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수요자들의 물가압력이 크지 않는 가운데 복지정책 강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약세 등이 유력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정부의 유류세 인하조치 종료 등에 의해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상반기 0.7%에서 하반기 1.4%로 높아지고, 내년에는 1.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665억 달러, 내년에 6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764억 달러)보다 다소 줄어든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같은 대내외 여건과 향후 전망을 토대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1.75%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인상 이후 올해 들어 연속 동결이다.

이 총재는 “한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은 전원일치”라며, “연간 전망치가 이번에 소폭 하향조정 되었으나 향후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 되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각에서 거론되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과 관련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은 기대효과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작용도 많다”며, “지금은 리디노미네이션보다 우리 경제의 활력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집중해야 할 일이 훨씬 많고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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