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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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자 39만명 줄어 3개월째↓

- 서비스업 감소 주춤…제조업 '악화'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여파에 따른 고용시장 위축으로 지난 5월 취업자 수가 39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자수와 실업률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찍었다.

코로나19로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감소폭이 커졌는데,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등의 소비진작 효과로 일자리 감소폭이 줄 것이란 낙관론을 들고 나왔다. 실업자는 당장 취업이 가능한 상태에 있는 사람을 뜻하는데 관련 수치가 증가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 활동에 나선 점이 반영됐단 것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급감했다.

지난 3월(-19만5,000명)과 4월(-47만6,000명)에 이어 석 달째 감소했다.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취업자 수 감소폭은 2009년 10월 6,000명, 11월 3만4,000명, 12월 3만4,000명, 2010년 1월 1만 명으로 조사됐다.

◆ 연령별 감소폭, 15~29세 ‘18만3,000명’

연령별로는 40대(-18만7,000명), 30대(-18만3,000명), 50대(-14만명), 20대(-13만4,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모두 줄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18만3,000명 감소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반면 60세 이상은 30만2,000명 급증했다.

업종별 취업자 수 감소는 도·소매업(-18만9,000명), 숙박·음식점업(-18만3,000명), 협회·단체,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만6,000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제조업(-5만7,000명)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000명), 농림어업(5만4,000명), 운수·창고업(5만명)은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50만1,000명)와 일용근로자(-15만2,000명) 줄어든 반면 상용근로자(39만3,000명)는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20만명, 무급가족 종사자가 5만명 각각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8,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을 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같은 기간 1.3%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 줄어든 42.2%로 하락 전환했다. 20대(-2.4%포인트), 30대(-1.0%포인트), 40대(-1.7%포인트), 50대(-1.7%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반면 60세 이상(0.3%포인트)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3,000명 늘어난 127만8,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0.5%포인트 오른 4.5%로 역대 5월만 놓고 보면 1999년 통계 작성 후 최고 수준이다.

경제활동인구는 2,820만9,000명으로, 1년 전 대비 25만9,000명 감소했다.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55만5,000명 증가한 1,65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숙박, 음식, 교육 서비스의 취업자 감소폭이 줄었다”며 “앞으로 확진자 증가 추세와 제조업이 어떤 상황을 나타내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시휴직자가 여전히 100만명을 넘고 있는 데다 서비스업에서의 회복세도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가 재개된 데 따른 결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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