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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9%→2.7% 하향 조정

- 설비투자·고용 ’부진’…수출·소비 '양호'

- 성장률, 6년 만에 최저 되나…성장의 질 악화 우려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한국은행도 성장률 눈높이를 낮췄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18일 발표한 '2018∼2019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 전망치인 2.9%에서 2.7%로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도 2.8%에서 2.7%로 떨어졌다. 고용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9년 만에 최소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지난해 10월 올해 성장률을 2.9%로 제시한 한국은행은 지난 1월에 3.0%로 올려잡고 4월까지 유지했었다. 하지만 투자와 고용이 예상 밖으로 부진해지자 2회 연속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후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2분기 실적이 반영되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다소 하향 조정됐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잠재성장률을 2.8∼2.9%로 발표했다.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는 기획재정부의 2.9%와 IMF(국제통화기금)의 2.8%보다도 낮는 수치다.

한국은행의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한국경제는 남유럽 재정위기 사태 당시인 2012년 2.3%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2015년과 2016년 2.8%를 기록했고,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3.1%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의 주 요인으로는 예상에 못 미친 설비투자와 고용 부진 등이 지목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올해 연간 전망에서 설비투자는 -0.3%를 기록하며 7월 전망치인 1.2% 증가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 하반기의 경우 -2.5%까지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건설투자는 -2.5%로 여전히 감소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 연간 설비투자는 2.5% 증가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수출과 소비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7월 전망치와 비교해 민간소비(2.7%), 상품수출(3.5%)은 올해 연간 전망치가 유지됐다. 상품 수입은 3.0%에서 2.1%로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6%로 같았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5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상품수출이 미중 무역분쟁과 주요국 성장세 약화 등으로 증가율이 올해 3.5%보다 다소 낮은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1.9%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소비자물가가 월 0.2%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 전망치는 7월 전망치 18만명의 절반 수준인 9만명으로 깎았다.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취업자수가 16만명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7월 전망치 24만명에 비하면 3분의 2 수준으로 낮춰진 것이다. 정부의 일자리 및 소득지원 등 정책에 따라 고용 상황이 점차 나아질 수 있으나 일부 업종의 업황부진과 구조조정을 고려한다면 고용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 등 제조업 경우는 다소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서비스업 고용은 도소매·숙박음식업, 인력파견업 등을 중심으로 부진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해는 세계 모든 국가의 경제가 동시에 좋아진 한 해였지만 올해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과 각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불확실성 요소가 있었다"며 "국내 투자가 조정을 받고 있으나 민간소비는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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