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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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TSMC 겨냥…사실상 화웨이 반도체 공급 차단

-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객사 ‘화웨이’ 제재에 위기감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그 여파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허가 없이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한다는 내용의 수출 개정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맞불을 놓으며 미중무역분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번 조치로 인해 1차적으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반도체 자체 생산 시설이 없어 그간 TSMC에 위탁 생산을 맡겨왔다.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반도체를 설계해 TSMC가 제작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TSMC는 상당부분 미국 장비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인해 사실상 화웨이는 반도체를 수급할 길이 없어진다. 또 TSMC의 화웨이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5%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TSMC의 매출 타격도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파운드리 업계를 대상으로 삼은 것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화웨이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 완제품을 만들지 못하게 되면,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또한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 26조9,900억 원에서 절반 수준인 12조5,700억 원이 중국에서 나왔다. 이중 화웨이 매출 비중은 13.7% 수준이다. 삼성전자에게 있어서도 화웨이는 최대 고객사중 하나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화웨이가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고,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 장비 사업에서도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 통신 장비 1위 사업자인 화웨이의 위축으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는 반도체를 두고 미중무역분쟁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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