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각 사
▲(왼쪽부터)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각 사

- 황창규, 민영화 이후 KT 최초 연임 만기 명예 퇴진

- 박정호·하현회, 사업 당면 과제 산적…연임에 ‘무게’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대기업들의 연말 인사이동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동통신 3사 CEO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5G와 콘텐츠에 대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CEO들의 사업 연속성 또한 중요한 시점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그러나 업계에선 박 사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할 정도로 최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그룹 내에서 도시바 인수합병(M&A)과 보안회사 ADT캡스 인수 등 굵직한 이슈를 해결함으로써 경영 능력도 인정받았다.

5G 상용화 이후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중 약 4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도 이통3사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뒀다. 또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건이 내년 초 마무리될 전망이며, SK텔레콤의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박 사장의 연임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연사로 참가해 범아시아 콘텐츠 연합을 제안하는 등 대외 행보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연합은 물론 국내에선 카카오와 3,000억 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통해 ICT 동맹도 결성했다. 5G 상용화 이후 사업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에, 이 자리에 박 사장이 적임이라는 분석이다.

황창규 KT 회장 역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별다른 악재가 없는 이상 무난히 임기를 마무리할 전망이며, KT 내에서는 최초로 연임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전임이었던 이석채 전 KT 회장을 비롯해 역대 회장들은 중도 하차하거나 연임 도중 사퇴한 바 있다.

황 회장 역시 불법정치자금 의혹, KT 아현지사 화재 등 올 한해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최초 5G상용화에 기여한 성과, 업계 최초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등 그의 사업성과에 대해서 업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KT는 현재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해 후보자에 대한 심사를 진행중이다. 내외부에서 총 37명의 인사 공모를 마무리했으며,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이달 중 5명의 후보군으로 선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는 12월 말 결정된다.

이에 따라 통상적으로 12월에 이뤄졌던 정기인사가 밀릴 예정이다. 실제로 황 회장은 최근 美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원 인사는 1월쯤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차기 회장의 의견을 반영해 정기 인사를 실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선 황 회장의 입김이 반영된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LG그룹이 오는 28일 정기 인사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입지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하 부회장의 임기가 2021년 3월까지이며, 최근 투자 발표 및 5G 상용화 이후 LG유플러스가 당면해 있는 각종 과제들을 고려할 때 교체되진 않을 전망이다.

하 부회장은 이통3사 중 통신사 CEO 경력이 가장 짧다. 그러나 2015년부터 LG유플러스의 이사회 멤버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왔으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G 등 통신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정평이 나 있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일선에서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콘텐츠 투자에 경쟁사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그 결과 넷플릭스와의 제휴, 최근에는 CJ헬로 인수도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또 향후 5년간 5G 네트워크와 콘텐츠에 2조6,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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