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 단장이 28일 기자간담회에서 'Seezn(시즌)'의 강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 단장이 28일 기자간담회에서 'Seezn(시즌)'의 강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KT, “그룹 미디어 시너지 활용”…OTT 서비스 ‘시즌’ 출시

- 4K UHD 화질 영화, 모바일 사운드 최적화 솔루션 적용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KT가 신규 OTT(모바일동영상서비스)를 출시하면서 OTT 춘추전국 시대에 합류했다. 다만 최근 경쟁사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는 반면 KT는 플랫폼과 고객의 사용성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KT는 2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모바일 서비스 ‘Seezn(시즌)’을 공개했다. 28일부터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초고화질, 초저지연, 슈퍼사운드 등 타 OTT와 다른 새로운 시청환경을 제공한다.

시즌은 가입 요금제에 따라 화질 제한을 두지 않아 모든 가입자는 4K UHD 화질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모바일 사운드 최적화 솔루션 ‘VSS 슈퍼사운드’를 적용해 영화, 스포츠, 음악 등 각각의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장효과를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KT는 AI 기술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감정 분석에 기반한 콘텐츠 추천 서비스 ‘내 감정을 읽는 스캐너 검색’을 선보였다. 사용자의 얼굴표정을 분석해 기쁨, 슬픔, 화남 등 기분에 맞는 최적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이다. 

◆ 오픈형 플랫폼 구축…“티빙·웨이브, 적군 아냐”
최근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점으로 OTT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연합해 ‘웨이브’를 출범하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3,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CJ ENM은 JTBC와 새로운 OTT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유독 KT는 뚜렷한 콘텐츠 연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은 “시즌은 KT그룹의 미디어 파워를 활용할 수 있다”며 “(후발주자로)가장 적은 콘텐츠를 보유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많은 콘텐츠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즌은 종합편성 채널과 CJ계열 채널, 스포츠중계 채널 등 110여개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 지상파 3사 VOD를 포함한 20만 여 편의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만 지상파Live는 아직까지 제공하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논의중이다.

OTT 서비스는 IPTV와 달리 가입자 이탈이 활발하다. 고객들을 지속적으로 묶어둘 수 있는 유인 동기가 부족한 셈이다. 이에 국내외 기업들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KT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보다 플랫폼과 고객의 사용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김 단장은 “디즈니, 넷플릭스 등 오리지날 콘텐츠가 강점인 기업들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국내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이와 경쟁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며 “결국 KT가 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목표는 플랫폼 구축 및 사용성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의 의도대로 KT가 우월한 오픈형 플랫폼 환경을 구축한다면 디즈니, 넷플릭스 등 콘텐츠 기업이 국내에서 원활한 유통을 위해 KT를 찾게 되는 셈이다. 이는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다. 김 단장은 “웨이브, 티빙과는 적군이 아니다”라며 “언제든 콘텐츠를 교류할 수 있고, JTBC, SBS 등과도 여러 가지 논의가 오고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KT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시즌의 자체 제작 콘텐츠가 아닌 KT그룹 차원의 오리지날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며, 지상파와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KT는 CJENM, SBS 모비딕, JTBC 룰루랄라스튜디오, A&E, 와이낫미디어 등 채널사업자 및 제작사와 협력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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