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굉모 LG그룹 회장. ⓒLG
▲구굉모 LG그룹 회장. ⓒLG

- 조성진, 하현회 등 주력 계열사 부회장단 5인 유임 유력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LG그룹이 오는 28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주력 계열사의 부회장단 대부분이 유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LG그룹이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그룹은 오는 28일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연말 정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LG그룹 인사에서는 주요 계열사 부회장단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5명의 주력계열사들의 부회장단이 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물러나면서 추가 부회장단의 교체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권영수 LG 부회장과 자리를 맞바꿨다. 비록 LG유플러스가 5G 상용화와 함께 마케팅 과열, 시설 설비 투자 등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지만, 취임한 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임이 높게 점쳐진다. 또 하 부회장이 최근 콘텐츠 사업에 2조6,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사업 지속성 역시 중요한 시점이라는 평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당시 순혈주의를 타파한 기용으로 LG그룹의 급격한 세대교체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나머지 계열사 부회장단 대부분이 유임되면서 안정에 무게를 뒀다. 신 부회장은 하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영업된 지 2년차를 맞는 만큼 교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故 구본무 회장 세대의 인물로 올해 인사에서 교체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으나 지난 3분기 LG전자의 호실적을 이끌어 냈다. 때문에 성과주의에 기반을 두는 LG그룹이 굳이 수장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조 부회장이 세대교체를 이유로 사의를 밝혔지만, 구 회장이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04년 12월 취임한 이후 약 15년 동안 LG생활건강을 이끌어온 장수CEO다. 매 해 인사에서 교체가 거론되고 있지만, 연이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차석용 매직’을 만들어 냈으며 임기도 2년 이상 남아있어 입지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올해 임원 승진폭은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등 일부 계열사가 실적부진을 겪고 있으며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 만큼 지난해 수준의 승진 인사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다만 구 회장이 지난해부터 외부 인사 영입 및 젊은 인재 발탁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준 바 있어 이번 인사에서도 변수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