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각 사
▲(왼쪽부터)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각 사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8일 KT를 끝으로 이동통신 3사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이통3사 모두 5G 상용화 효과로 매출은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 5G 투자비 등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으로 기록했다. 이는 4분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 IPTV의 성장 등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평가 요소도 있다.

◆ SKT, ‘NEW ICT 기업’으로 변모…SKB-티브로드 합병 ‘초읽기’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5,612억 원, 영업이익 3,02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0% 늘었고, 영업이익은 0.7% 감소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취임 초부터 ‘NEW ICT 기업’으로의 변모를 선언하며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분야에서 사업을 빠르게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카카오와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 비 무선 매출 비중이 45%를 넘어서며 이러한 성과를 반영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도 진행중이다. 또 지상파3사의 ‘푹’과 SK텔레콤의 ‘옥수수’ 통합법인인 OTT 서비스 ‘웨이브’도 출범해,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안 사업 매출은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0% 증가한 3,060억 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사업의 영업이익은 15억 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무선 부문 영업이익은 5G 마케팅비, 네트워크 투자비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18.6% 감소한 2,528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3분기 APUR는 3만1,166원으로 2분기(3만755원)에 비해 1.3% 증가했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는 올해 말 200만 명, 내년에는 700만 명 수준이 예상된다”며 “증가 추세로 볼 때 전년 대비 올 4분기에 ARPU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 KT, 5G 가입자 100만 돌파…설비투자·마케팅비 ‘발목’
KT는 3분기 매출 6조2,137억 원, 영업이익 3,125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황창규 KT 회장은 KT의 5G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의 3분기 5G 가입자 수는 전분기보다 52% 증가한 64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누적 가입자 106만 명을 달성했다. ARPU역시 3분기 3만1,912원으로 전분기보다 0.5% 증가하며 2분기 연속 상승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한 7,0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KT의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IPTV 가입자는 3분기 823만 명으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6.1% 성장했다. 콘텐츠사업 매출은 지니뮤직, KTH, 나스미디어 등 그룹사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한 1조 1,682억 원이었다.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기가인터넷 성장이 메우는 기조가 이어졌다. 3분기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35만명으로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60% 수준으로 성장했다. 

KT역시 5G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 3분기 영업비용은 5조9,0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이중 판매비와 광고비를 합친 마케팅비용은 2분기보다 1.2% 늘어난 7,202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CAPEX 집행액은 2조952억 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했다.

KT는 최근 ‘AI컴퍼니’로 도약을 선언하며 미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KT는 지능형 네트워크와 AI 융합 플랫폼을 접목해 스마트팩토리, 보안, 콜센터 등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 LGU+, 마케팅 과열 여파로 다소 ‘부진’…M&A·콘텐츠 등 강점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 3조2442억 원, 영업이익 1,55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7%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만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를 구해내기 위해 5G 상용화 초기인 지난 2분기부터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과열경쟁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에 투입된 비용이 오히려 경역실적 악화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5,861억 원이 투입됐다. 시설설비(CAPEX) 역시 전년 동기(2,911억원) 대비 169.4% 증가한 7,8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5G 기지국 등 무선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00%가 넘는 5,485억원을 집행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5% 증가하면서 다소 실적이 개선됐다. 5G 가입자는 9월말 기준 87만5,0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9%에 달했고 ARPU 역시 지난 2분기(3만1,164원) 대비 0.2% 증가한 3만1,217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5G 시장 초기부터 콘텐츠에 집중 투자해왔다. U+프로야구 AR입체중계 및 8K 생중계,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 5G 로밍 등 차별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출시해왔으며,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독점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도 이끌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스마트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5,090억 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한 435만8,000명을 기록했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역시 422만5,000명로 전년 동기 대비 5.4%가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CJ헬로와의 인수합병(M&A)이 진행중이다. 향후 인가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LG유플러스 측에선 말을 아끼고 있는 모양새지만, M&A 성사 이후 유료방송 시장에 미칠 파급력 또한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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