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로고. ⓒ각 사
▲이동통신 3사 로고. ⓒ각 사

- 공정위, ‘SKB-티브로드, LGU+-CJ헬로’ 기업결합 승인

- 교차판매 금지 조항 제외…경쟁 심화 전망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LG유플러스-CJ헬로의 기업결합(M&A)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하면서, 유료방송 시장이 3강 체재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향후 콘텐츠 경쟁력이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10일 공정위는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LG유플러스-CJ헬로 등 방송·통신 시장의 기업결합(합병, 주식 취득 건)을 심사한 결과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승인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료방송 시장은 이동통신3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기존 유료방송시장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14.3%, 11.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M&A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품고 24.54%의 점유율로 2위로 치고 올라가게 된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와 함께 23.92%로 도약한다. 현재 독보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T(31.07%)를 바짝 추격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공정위가 이번 심사에서 교차판매 조건을 제외하면서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교차판매란 결합대상자의 판매망에서 서로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케이블TV망에서 IPTV 상품을, IPTV망에서 케이블TV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상품을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결합상품’으로도 연결될 수 있으며,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는 데 용이하다.

◆거세지는 OTT 공세…콘텐츠 투자 확대 전망
공정위가 두 건의 M&A에 대해 승인을 내린 배경에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진 탓이 크다. 최근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필두로 애플, 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OTT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시장 역시 글로벌 OTT 기업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도 규제를 풀고 활발한 투자 및 M&A를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하다. 업계는 이번 M&A를 통해 이통3사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면서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유료방송망 고도화에도 힘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의 합병 이후 콘텐츠 투자 계획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우선 지역채널 활성화를 위해 지역시청자의 제작참여를 확대하고 스튜디오를 지역민에게 개방하는 등 지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유료방송, 5G 등 핵심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고, 4K 360도 AR스튜디오, 5G 기반 클라우드 VR게임 등에 대한 콘텐츠 투자와 함께 CJ헬로의 지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시킬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지상파 3사와 함께 통합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힘을 합쳐 통합 OTT ‘웨이브’를 최근 출범시킨 바 있으며, 케이블TV에 대한 추가 M&A도 열린 방향으로 검토중이다. 

티브로드와 인수합병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콘텐츠 투자에도 적극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역시 콘텐츠 및 망고도화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여기에는 지역방송 활성화에 대한 투자 계획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당장 유료방송합산규제법으로 인해 M&A를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지난 4일 IPTV 전략 간담회를 개최하고, IPTV의 OTT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디스커버리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목표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위해 스튜디오 설립에 나섰다.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국내 및 아시아 지역까지 유통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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