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TBS방송화면 캡처.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TBS방송화면 캡처.

- 최태원 SK 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불출석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번 청문회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진행되며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실이 공론화된지 8년 만에 이루어졌다. 본격적인 청문회에 앞서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청문회 현장에는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거나 휠체어를 타고 나온 피해자도 있었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한 기업들이 제대로 된 사과 한번 없었다고 성토했으며, 환경부 특검과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촉구했다.

청문회 첫날인 이날은 증인 46명과 참고인 7명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청문회 오전 세션에는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와 김철 SK케미칼 대표, 이영순 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 안용찬 전 애경산업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SK 회장, 김창근 전 SK케미칼 대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등은 출석하지 않았다.

특조위는 청문회에 출석한 SK와 애경 등 관련 기업 증인들에게 가습기살균제의 안전성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 판매 및 유통을 진행했다고 추궁했다.

안종주 특조위 비상임위원은 “처음 가습기살균제 개발에 착수한 1993년 당시 유공은 이영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에게 독성물질 연구를 의뢰했으나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의 보고서에서는 안전성 근거가 매우 희박하다고 나왔음에도 제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은 "2016년 국회 국정조사에는 이런 보고서가 없다고 부정됐으나 검찰 조사에서야 보고서 존재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지적에 김철 SK케미칼 대표는 "2013년 언론에서 자료 요청을 받았을 때 여러 사정으로 공개하지 않았고, 2016년 국정조사에서 해당 자료를 제출하는 것은 사정을 번복하는 것이어서 부담스러워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조위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는 "고통을 당하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조위는 이날 오후 세션에서 환경부 및 공정위 등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유해성 심사 및 해당기업의 허위 광고 혐의를 고발하지 않아 공소시효를 넘기게 된 경위 등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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